사람의 시선을 추적할 수 있는 저전력 스마트 안경 ‘K-글라스2’가 개발됐다.
지난해 초 선보였던 ‘K-글라스1’에 비해 전력 소모량과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KAIST(총장 강성모) 전기 및 전자공학과 유회준 교수 연구팀은 사용자 시선을 인식해 증강현실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안경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안경은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고체회로설계학회(ISSCC)에서 발표돼 주목 받았다.
K-글라스2의 핵심 기술은 시선 추적 이미지 센서 ‘아이-마우스(i-Mouse)’다. 아이-마우스는 사용자의 시선에 따라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고, 눈 깜빡임으로 아이콘을 클릭할 수 있다. 안경 너머 물체를 쳐다보면 관련 증강 현실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유 교수 연구팀이 공개했던 K-글라스1은 전력소모량이 시간당 380~400㎽였다. 날씨 등의 정보를 나타낼 수는 있었어도 시선추적은 어려웠다.
K-글라스2는 음성 인식 기능을 주로 쓰는 구글 글라스에 비해 주변 소음이 많은 야외에서도 방해받지 않고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복잡한 시선추적 알고리즘을 센서 내에서 모두 처리하기 때문에 10㎽의 전력으로도 24시간 이상 동작한다. 전체적으로는 80㎽가 필요하다.
또 전압과 동작 주파수를 동적 조절이 가능한 멀티코어 프로세서에 함께 집적했다. 복잡한 증강현실 알고리즘을 저전력으로 가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 교수는 “복잡한 증강현실을 초저전력으로 구현할 수 있어 차세대 스마트 IT분야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