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 바꾸고, 단어 강조하고… 삼성·LG 새 브랜드 전략 `눈길`

삼성전자가 갤럭시 출시 마케팅 일환으로 도입한 ‘삼성 이매지네이션 모던(Samsung Imagination Modern, 일명 갤럭시체)’ 서체 사용을 갤럭시S6 출시와 함께 중단했다. LG전자도 ‘올레드’ 브랜드 차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까지 활용했던 ‘갤럭시체’를 지난 1일 공개한 갤럭시S6부터 과감히 뺐다. 대신 고딕 계열 범용서체를 활용했다. 이 서체는 연령에 상관없이 이용자가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서체라는게 특징이다.

삼성 이매지네이션 모던 폰트(일명 갤럭시체)
삼성 이매지네이션 모던 폰트(일명 갤럭시체)
고딕 계열 범용서체를 활용한 삼성전자 갤럭시S6 새 브랜딩
고딕 계열 범용서체를 활용한 삼성전자 갤럭시S6 새 브랜딩

일명 ‘갤럭시체’로 유명한 이 서체는 지난 2009년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를 출시하며 도입한 서체다. 갤럭시체는 애니콜 시대의 삼성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 진입을 표현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의 PC, 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됐으며 소비자가전(CE)부문 등 전사 차원에서도 최신 제품과 대외 이미지 강화에 쓰였다. 공식 대외문서에도 사용하며 사실상 ‘새로운 삼성서체’로서 ‘갤럭시 시대 삼성’을 상징하는 대표 아이템으로도 인식됐다.

하지만 이 서체는 삼성에서 자취를 감춘다. ‘SAMSUNG’ 문구는 파란 타원형 삼성 로고의 전용 서체로 돌아갔고 ‘GALAXY’도 고딕 계열의 범용서체로 변경했다. 삼성의 전통과 브랜드력을 계승하면서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것을 다 바꾼다는 의미다. IM부문의 스마트폰, 노트북, 카메라, CE부문의 TV 등에서도 갤럭시체는 사라진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사장)는 서체 교체 배경에 대해 “사용자경험(UX)에 충실하도록 바꿔 감성적 효과를 높이려 했다”며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와 그들의 취향에 맞는 폰트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하현회 당시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사장, 현 ㈜LG 사장)이 지난해 8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울트라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단상과 뒷 배경으로 `울트라 OLED TV` 브랜드가 쓰여있다.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하현회 당시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사장, 현 ㈜LG 사장)이 지난해 8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울트라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단상과 뒷 배경으로 `울트라 OLED TV` 브랜드가 쓰여있다.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부사장)이 지난 2월 24일 서울 양재동에서 가진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레드 UHD`로 적힌 마이크를 들고 울트라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부사장)이 지난 2월 24일 서울 양재동에서 가진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레드 UHD`로 적힌 마이크를 들고 울트라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올해부터 4K 초고화질(UHD, 3840×2160)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한해 ‘울트라HD’ 대신 ‘UHD’를 브랜드 명칭에 넣었다. 지난해까지 ‘울트라 올레드’ 브랜드를 사용했지만 올해부터 ‘올레드 UHD’로 바꿔 매장홍보, 매체광고 등에 쓰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4K를 울트라HD로 부르는 기조는 바꾸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내외에서 제품을 두고 언급할 때는 ‘울트라 올레드’로 부른다. 하지만 올레드가 기존 LCD 패널 기반과 차원이 다른 TV라는 점을 소비자 눈에 띄게 하기 위해 전략을 바꿨다. LG전자 관계자는 “어떤 해상도에서도 올레드가 그 어떤 LCD 기반 TV보다 월등하다는 점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