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 리스크를 안고 있는 기업들...롯데쇼핑, 삼성전기, 락액락 등 꼽혀

롯데쇼핑, 삼성전기, 락액락 등 3개 기업이 사내·외 이사와 배당 문제 등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경제연구소는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및 코스닥의 주요 400개 상장기업의 주주총회 내용을 분석한 결과 3개 기업이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요 분석 내용은 배당을 비롯해 이사/감사 선임의 건, 정관변경, 이사보수 한도 등이다.

우선 롯데쇼핑의 경우 사내·외 이사와 배당 등에서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9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무려 11개 이상의 기업에서 이사를 맡고 있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에 대한 회사의 해명도 불충분한 상황이다. 또 올해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전년에서 주당 1500원에서 올해 주당 2000원으로 늘리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김호준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장은 “이들 금액이 계열사나 대주주에게 많은 돈을 지급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문제 기업으로 분류된 삼성전기의 경우 삼성SDS 지분 저가 매각 결정에 관여한 삼성전기의 이사 재선임 건에 대해서 문제로 지적됐다.

정성엽 대신경제연구소 팀장은 “삼성전기가 보유했던 삼성SDS 지분을 구주매출했을 때 (삼성SDS의) 공모가는 19만원으로 장외시장(K-OTC)에서의 가격 35만원선보다 크게 낮았다”며 “삼성전기 주주 입장에서 볼 때 문제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발 열풍을 타고 2012년까지 승승장구 했던 락액락도 이사 선임과 관련해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락액락은 중국 매출이 전체의 50%를 차지하는 상황.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국 영업총괄 담당이사가 퇴진했다. 문제는 이 자리를 국내영업 담당 이사가 담당하게 됐다는 점이다. 즉 국내 영업담당이 중국 영업을 얼마나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인 셈이다.

이들 기업 이외에도 향후 열린 주총에 대해 투자자들이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주총이 늦게 열리는 기업 중에서도 정관변경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정관변경이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는지 아니면 주주가치를 낮추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