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밸리가 엑스레이로 초소형 칩을 정확하게 셀 수 있는 ‘칩 카운터’를 국내에 이어 해외시장에도 공급한다.
테크밸리(대표 김한석)는 세계적인 전자제조서비스(EMS) 기업인 플렉트로닉스와 자동 엑스레이(X-Ray) 검사장비인 칩 카운터(HAWKEYE6000/6000H)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6개월 동안 평가기간을 거쳐 미국과 중국 기업을 제치고 최종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기기는 엑스레이로 수만 개의 초소형 칩을 세어 재고를 관리하는 것으로 테크밸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릴 형태로 감겨 있는 칩을 엑스레이로 찍어 수 초 내에 정확하게 개수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기존 칩 카운터는 해당 부품이 포함된 릴을 풀어가면서 실제 부품 개수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확하지 않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재고가 부족하면 칩 하나로 생산라인 전체가 가동 중단할 수 있고 재고가 많아도 비용이나 효율성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사자산관리(ERP)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어 칩 개수를 센 후 바로 재고관리 데이터로 저장한다. 회사 내 모든 공장의 재고관리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기기 한계를 SW로 풀어냈다.
현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국내외 공장에 적용 중이며 화웨이·아수스·폭스콘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밸리는 스마트폰 수요가 가장 많은 중국 시장 진출 확대하기 위해 중국서 열리는 관련 전시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한석 테크밸리 사장은 “지금까지 산업용 엑스레이 장비는 주로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이 대부분으로 국산화하는 데 주력해왔다”며 “엑스레이를 이용한 칩 카운터는 세상에 없던 장비로 산업용 엑스레이 적용 분야를 확대한 것은 물론이고 초소형 칩 재고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