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고성능 3D 프린터가 일반 사용자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9일 하이비젼시스템(대표 최두원)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한 3D프린터 ‘큐비콘’ 판매 비중이 기업용에서 일반용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학 교육용까지 더하면 일반용 판매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회사 측은 큐비콘이 가격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이비젼은 큐비콘을 개인 사용자에 맞춰 기존 프린터와 유사한 구조로 설계했다. 다이얼 방식 조작 버튼과 청소가 쉬운 전면 하단 별도 개폐 도어, 출력물 개폐 도어 등이 닮았다.
분리형이라 소모품 교체나 애프터서비스(AS)가 쉽고 비용도 적게 든다. 출력하는 데 필요한 재료를 바꿀 때도 분리형 노즐만 교체하면 된다. 분리형 노즐은 본체에서 모두 분리한 후 재장착할 때 동일한 성능이 유지돼야 하는 고난이도 기술로 일부 고가 제품에서만 채택하고 있다.
출력물이 흔들리지 않도록 자동으로 수평을 맞춰주는 ‘오토레벨링 플러스’ 기능도 탑재했다. 대부분 3D프린터가 손으로 직접 보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했다. 초보 사용자도 손쉽게 고품질 출력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국제 특허까지 받은 핵심 기술이다.
3중 필터를 장착해 제품 출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진과 냄새도 걱정 없다.
높은 온도가 필요한 재료인 플라스틱 합성수지(ABS) 사용자를 위해 출력물 바닥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히팅 베드’도 갖췄다. 필라멘트(PLA)와 달리 ABS는 바닥면 온도가 높아야 출력물이 고정되기 때문이다.
16개 색상의 ABS, PLA 외에도 다양한 폴리머 재료를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필요한 재료 공급은 물론이고 AS까지 하이비젼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1년 무상 AS와 소모성 자재 6개월 보증도 일반 사용자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 저가 보급형 제품은 아니지만 일부 고가 제품만 갖춘 기능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북미와 유럽 등지 수출도 가시화했다. 미국과 영국에 대형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가진 ‘아이메이커’에 공급 판매키로 한 것이다. 공급 계약에 따라 이달 중 첫 물량을 수출함과 동시에 미국·영국 아이메이커 오프라인 매장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에서 큐비콘 출시기념 행사와 함께 4월에는 온라인 이벤트도 준비하는 등 해외 판매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