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저임금 상승률 한자릿수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인건비도 한 자릿수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9일 공개한 ‘연도별 중국의 최저임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32개 성(성급도시 포함)의 최저임금 평균은 1403위안으로 전년보다 7.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최저임금은 앞서 2010년 22.2%(877위안) 상승에 이어 2011년 16.5%(1022위안), 2012년 13.2%(1157위안), 2013년 12.5%(1302위안)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다 지난해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중국 지방정부는 매년 노동자가 받아야 할 최저임금을 발표하는데 인상률과 시기는 지역별로 다르다.

지난해 최저임금을 동결한 지역은 전체 32개 가운데 13개로 2012년 7개, 2013년 5개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도 상당수 지역에서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률을 종전보다 낮춰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때 9∼10%대를 기록했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4년 만에 가장 낮은 7.4%로 떨어지면서 활발했던 기업들의 인력 고용이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고속 성장에서 중고속 성장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 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7% 안팎으로 제시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중국 기업들의 채용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중국 인건비의 상승 둔화를 경쟁력 증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