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게이트(대표 주갑수)가 방화벽 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로 설립 5년차에 접어든 스타트업이지만 설립 이듬해인 2012년부터 매출규모를 꾸준히 늘려 지난해 80억원을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올해는 매출 목표액을 12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방화벽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진입이 쉽지 않지만 일단 업계 3위를 목표로 잡았다. 후발주자이지만 기술력과 패기만큼은 ‘갑’이다. 전체 직원 52명 가운데 30명이 연구소 인력일 정도로 기술력이 강하다.
방화벽 시장은 경쟁 업체가 많아 레드오션이지만 전체 보안 시장의 60~70%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주갑수 엑스게이트 대표는 “방화벽 시장은 시장 규모 자체가 있는 시장”이라며 “여기서 점유율 10%만 차지해도 안정적인 매출액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엑스게이트의 사업영역은 방화벽과 가상사설망(VPN)·통합위협관리(UTM), 원격제어솔루션, LTE모뎀 기능을 탑재한 VPN기기(WiFi 가능), 관제서비스 등이다. 이 가운데 방화벽과 UTM이 핵심이다.
엑스게이트 방화벽과 UTM은 IP주소는 물론이고 사용자 계정(ID)을 이용해 애플리케이션 단위도 접근제어함으로써 기존 IP주소만으로는 제어하지 못하던 보안 한계점을 극복했다. 2012년에는 ‘사용자인증을 통한 네트워크 자원 사용제어 방법’으로 특허를 등록했다. 또 사용자 계정 기반으로 한 존(zone) 구분 보안으로 실제 업무상 연관 있는 부서를 묶어 차별화한 보안 정책을 부여할 수 있다.
2012년에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예측해 스루풋 120Gbps급 방화벽을 개발, 출시하기도 했다. IoT 시대에는 IP주소를 가진 기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디바이스 간, 디바이스-서버 간 트래픽이 급증하고 보안기기가 처리해야 하는 초당 세션수(CPS)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에 대비했다.
엑스게이트는 올해 기존 방화벽과 UTM기기 제품군을 강화해 다양한 성능과 규모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웹보안관리시스템(WASM:Web Application System Manager)을 개발해 웹 보안 문제를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보안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아직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3% 내외지만 내년까지는 일본과 말레이시아 현지에 파트너를 구축해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이 IoT, 핀테크 이슈를 타고 변화함에 따라 유무선통합 보안에 집중해 향후 3년 안에 국내 네트워크 보안 업계 3위에 올라서고 5년 뒤에는 글로벌 보안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주갑수 엑스게이트 대표
“올해에는 첫 번째 목표인 ‘국내 방화벽 시장 3위’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갑수 엑스게이트 대표가 후발 주자임에도 방화벽 시장 3위 진입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든든한 ‘직원들’ 덕분이다. 주 대표는 “SW 개발기업이다 보니 회사 자산은 뭐니 뭐니 해도 ‘인력’”이라며 “직원이 자산인 만큼 직원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주 대표는 보안 솔루션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고 상장까지 해 봤다. 이런 회사 경영 노하우가 있어서 어떻게 하면 기업이 영속성을 갖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지도 알고 있다.
“아직 작은 조직이다 보니 의사결정이 빨리 진행되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에 가격경쟁력도 있는 편입니다.” 엑스게이트에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소재를 위로 올리는 문화다. 주 대표는 “책임을 아래로 전가하면 조직이 건강해지지 않는다”며 “가능하면 책임은 윗선에서 지고 실무진은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해야 자발적인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는 전략과 조직이 같이 움직여야 성과를 낼 수 있다”며 “회사의 목표가 조직원 개개인의 목표가 될 수 있도록 리더로서 그리고, 지원조직으로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