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가 베일을 벗었다. 올해에만 1500만대가 판매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왔다.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애플의 힘’이 발휘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예바부에나센터에서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IT업계는 그간 애플워치 가격과 성능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애플워치는 크게 세 가지 모델이다. 알루미늄을 사용한 애플워치 스포츠,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인 애플워치, 18K 금을 사용한 애플워치 에디션이다. 모든 모델이 38㎜와 42㎜의 다른 디스플레이 크기를 제공한다. 색상도 각각 두 가지다. 애플워치와 애플워치 스포츠는 실버와 블랙, 애플워치 에디션은 옐로골드와 로즈골드다.
시장은 벌써부터 애플워치 인기를 예고한다. 시장조사업체 SA는 애플워치가 올 한 해 1500만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점유율은 55%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애플워치로 인해 지난해 총 460만대에 불과했던 스마트워치 시장이 2810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스마트워치에 대한 회의론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가격이나 낮은 배터리 성능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본다. 애플워치 가격은 스포츠 모델이 349달러(약 38만원)로 가장 저렴하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금 소재를 사용한 모델은 이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기존 스마트워치가 300달러 선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싸다. 럭셔리 제품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애플워치 에디션은 제품 수명 주기가 짧은 디지털 기기 한계를 뛰어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걸림돌이다. 충전이 번거롭다는 것을 감안하면 1회 충전으로 최대한 오랜 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출시된 모토360 등 다른 제조사 제품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만한 배터리 성능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상당수 애플리케이션과 GPS 기능 등을 아이폰과 연결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애플워치와 최근 출시된 다른 스마트워치 경쟁도 관전포인트다. 애플워치가 우세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차별화된 제품 성능으로 수요가 나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경쟁 제품은 페블 타임이다. 컬러 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이나 된다. 제품 가격도 저렴해 일반 모델이 199달러(약 22만원), 스틸 모델이 299달러(약 33만원)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전 예약에서만 열흘 만에 1700만달러(약 190억원)를 모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달 초 열린 MWC에서 공개된 LG워치 어베인 LTE나 화웨이 스마트워치도 각각 애플워치에 없는 기능 등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워치와 페블타임 비교표
(자료: 외신취합)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