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발 악재로 다시 1990선대로 내려앉았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12포인트(P) 떨어진 1992.82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6.58P 하락한 629.26으로 630선 아래로 돌아갔다.
지난 주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지표 영향이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다. 미국 노동부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가 29만5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월 23만9000명을 뛰어넘는 수치로 시장 예상치보다 5만명 이상 많다.
문제는 9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시작되면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고용지표 호조가 오히려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재가 준비된 악재를 미리 불러내 시장에 위기감을 조성한 것이다.
코스피는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외국인은 67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800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23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대열에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증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책이나 경제 기초여건보다 심리적 영향이 컸기 때문에 실제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닥도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움직임에 개인이 1000억원 이상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630선 아래로 떨어지며 닷새 만에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