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의료정보화 시장이 꿈틀 거린다. 공공과 금융에 이어 의료분야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혁신을 추진한다. 베트남의 ICT 기반 의료혁신에 한국 기업이 뛰어 들었다. 머지않아 베트남 의료정보화에 한류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베트남 의료정보화는 현재 일부 극소수 병원에 한해 처방전달시스템(OCS)만이 구축된 정도다. 그나마도 자체 구축한 소규모 시스템이다. 의료정보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대형병원 의사는 일일 진료 환자수가 100명을 넘었다.
베트남 병원이 변화한다. 환자수가 많아지고 10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이 늘어나면서 의료정보화 요구가 높아졌다. 의료정보 솔루션 기반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은 물론이고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OCS 등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400병상을 보유한 약학대학병원을 비롯해 니동1병원(1200병상), 108중앙군병원(1000병상), 세인트폴병원(580병상) 등 대형병원이 의료정보시스템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하노이와 호치민에 건립된 40개 병원이 의료정보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지 의료업계는 연내 의료정보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IT서비스기업도 베트남 의료정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표 주자는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경험이 풍부한 현대정보기술이다. 베트남 정보화 시장에서 금융과 공공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어 의료시장 진출이 유리하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1월 베트남 현지에서 의료솔루션 로드쇼를 진행했다. 이어 3월 말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40개 대형병원과 관련 기업, 보건복지부 관계자를 초청해 의료솔루션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지케어텍, 비트컴퓨터 등 의료정보 전문업체도 진출을 검토한다.
미국과 유럽 의료IT 기업이 아직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지 않아 국내 기업의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다. 의료IT 현지 기업은 없다. 최중호 현대정보기술 MRD부문 상무는 “베트남의 많은 의료기관이 한국의 앞선 솔루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의료솔루션의 철저한 현지화와 역량 기반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의료진이 많은 관심을 보인 현대정보기술 통합의료정보솔루션 ‘하이메드’는 EMR·의료장비·그룹웨어·모바일 등과 연계해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 분석시스템으로 의료진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임상지식 기반 오류진단 방지 기능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프로세스 갭 분석으로 시스템 구축기간을 단축한다. 국립암센터·경북대병원·건국대병원 등에 적용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