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당뇨 투병으로 인한 실명, 욕창 등 고질적 노인성 질환을 겪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관련된 치료 신약개발 산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아이진은 단백질체학 및 면역학 기반 기술을 토대로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는 당뇨성 망막병증, 욕창치료제, 자궁경부암 백신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코넥스 상장 기업이다.
직접 약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의약품을 생산해서 공급하기 이전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해 특허라는 산업재산권을 대규모 제약사에 판매하는 비즈니스다.
아이진(대표 유원일)이 신약개발에 초점을 맞춘 분야는 노인성 질환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장기 투병을 하는 노인 환자가 증가하는 사회적 흐름에 집중했다.
당뇨성 망막병증은 오랜 기간 당뇨와 투병하는 노인환자가 실명 위기까지 놓이는 질병이다.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의 모세 혈관이 잇달아 상실하면서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초기 당뇨성 망막병증의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다. 아이진이 개발한 당뇨망막병증 치료제는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사전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또 인체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합성 의약품과 달리 인체 부작용이 현저하게 낮다는 게 임상실험 결과다. 직접 안구에 주사를 놓았던 기존방식과는 달리 일반 주사제 방식이어서 부담도 적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욕창 치료제에서도 아이진의 저력은 드러난다. 욕창은 병상에 장기간 누워있는 환자의 허리 등이 바닥면에 오래 접촉돼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욕창 시장은 국내만 하더라도 10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국내에서 개발된 욕창 치료제는 전무한 상태였다.
아이진이 내놓은 욕창 치료제는 유전자 재조합기술에 의해 효모에서 생산한 단백질 주성분을 부형제에 첨가한 연고 형태 치료제로, 간단하게 욕창이 일어난 부위에 발라주면 된다.
유방암에 이어 여성암 발병률 2위인 질병 자궁경부암의 백신도 시장 진출을 눈앞에 뒀다.
[인터뷰] 이명재 상무
“고령화 시대가 가속화 될수록 이제 헬스케어 산업은 노인 삶의 질 개선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명재 상무는 아이진이 집중하는 신약개발이 노인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당뇨로 인한 실명이나 욕창은 생명과 직결되는 질병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몸이 아프더라도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아이진의 신약개발 목표가 설정돼 있었다.
코넥스에 상장 기업 시가총액 2위인 아이진은 올해 코스닥 시장 상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상무는 “올해 기술성 평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과 함께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제휴로 보다 큰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