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에스비(대표 박종복)는 천안의 대표적인 LED조명 업체다. 1999년 1월 설립됐다. 기술컨설팅에서 출발해 시장 환경에 맞춰 주력 아이템을 몇 차례 바꿨다. 공장자동화 시스템과 냉온시스템을 활용한 접지시스템을 거쳐 지금은 디지털영상정보디스플레이(DID)와 LED조명이 주력이다. 특히 LED조명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는 기술 강소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설립자인 박종복 사장이 창업에 뛰어든 데는 일본 강소기업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일본에서 강소기업 중요성과 미래를 함께 보았습니다.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세계 1등을 자랑하는 기술과 품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완전히 매료됐죠. 나중에 회사를 세우면 저런 기업을 만들어야지 다짐했습니다.”
그러던 중 IMF가 터졌다. 박 사장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를 나왔다.
“기획실장을 맡고 있었는데 구조조정을 해야 했습니다. 솔선수범으로 구조조정 대상에 제 이름을 올리고 퇴사했습니다.”
창업은 쉽지 않았다. 많은 시련이 닥쳤다. 몇 번의 위험한 고비도 있었다. 하지만 임직원이 똘똘 뭉쳐 극복했다. 그 결과, 현재 케이에스비는 LED조명으로 해외에서 주목받는 업체가 됐다.
실내등과 가로(실외)등, 보안등 등 다수 LED조명을 독자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및 브라질에 대규모 공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맞춤형 기술을 적용한 실외등이 강점이다. 수출하려는 나라의 전력 사정과 기후 조건에 맞춰 고장이 나지 않는 튼튼한 ‘맞춤형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 여기에 케이에스비가 독자 개발한 방열 기술을 적용해 호평받고 있다.
LED조명은 열에 민감해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방열이 중요한데, 케이에스비는 기존 알루미늄보다 열전도가 뛰어난 ‘나노튜브’를 적용해 방열을 극대화했다. 그만큼 안정적인 열처리가 가능해 제대로 된 LED 수명을 보장한다.
방수 기능도 돋보인다. 물속에 넣어도 불이 켜진다. 여기에 각 나라의 태풍, 안개, 강수, 온도 등에 잘 견딜 수 있게 설계했다. 전력(파워) 사정이 나쁜 나라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고효율의 높은 파워 기능도 갖췄다. 밝고 부드러운 빛(휘도)도 구현했다.
‘노출형 히트파이프 방열구성을 갖는 LED 가로등’을 비롯해 26개 특허를 갖고 있다. 공급 실적은 국내외 100여곳에 달한다.
박종복 사장은 “해외에 레퍼런스가 또 다른 우리 경쟁력”이라며 “기술을 중시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 세 배인 6년에 걸쳐 독자 LED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에스비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현장에서 수차례 실험을 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박 사장은 “현장 실험은 지금도 진행 중이고, 해외와 같은 조건으로 국내 연구소에서 계속 실험하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며 “관내에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올해는 수출로만 2000만달러 정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