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1400 글로벌원전 도약]원전 차세대주자 APR+

APR1400 UAE 수출로 내디딘 한국형 원전의 해외시장 도전이 APR+로 이어진다.

APR+는 원전기술발전방안(Nu-Tech2012)의 일환으로 개발된 원자로다. 모든 기술을 국산화함으로써 수출에서 일부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모델이다. OPR1000이나 APR1400 등 우리나라 독자개발 원전의 대를 잇는 1500㎿급 대용량 신형 가압경수로다. 특히 미국 9·11 테러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항공기 충돌 대비 및 지진해일 대비 설계 등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항공기 충돌 대처 설계로 원자로건물, 보조건물 등 안전 관련 구조물의 외벽을 강화하고 발전소 안전 관련 계통은 물리적으로 분리 배치해 충격 진동과 화재 발생으로 인한 내부 기기 및 시스템 손상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중력과 같은 자연력에 의해 구동되는 피동보조급수계통을 설계에 적용했으며,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이 전원이 상실된 사고 시에도 냉각수를 끊임없이 공급할 수 있다.

사고 시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시킬 수 있는 안전계통과 비상전원시스템을 기계적·전기적으로 완전히 분리 설계했다. 호기별 가스터빈형 대체교류발전기와 72시간 대용량 배터리를 설치해 운전신뢰도 및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또, 중대사고 전용 감압밸브인 비상원자로감압계통을 적용해 과압에 의한 손상이나 수소폭발을 방지할 수 있다.

APR+는 삼척과 영덕 신규 원전건설에 도입될 예정이다. 모듈화 설계 공법이 전면적으로 적용됐으며, 최종 건설공기 목표는 36개월로 해외 경쟁노형 대비 동등수준 이상의 경제성을 갖추고 있다. 원자로냉각재펌프 등 최근에 국산화가 완료된 핵심 기술도 APR+에 도입될 예정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유의 신형 원전이 완성되는 셈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