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시장 선도’에 이은 키워드로 ‘고객 가치’를 꺼내들었다. 시장 선도를 위해 기업(개발자)이 아닌 고객 관점에서 접근을 당부했다.
고객과 함께 시장을 만들자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올해 첫 임원 세미나에서 “변화 현상만을 뒤쫓기보다는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고객에서 출발한 혁신만이 고객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남들이 보지 않는 부분까지 감동을 주는 세밀함과 철저한 실행력으로 최고의 고객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이 발언을 ‘시장과 경쟁 환경 변화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던져 주목된다. LG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여러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고객 가치 창출에 실패한다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당시와 비교해 지금의 기술 변화는 더 빠르다”며 “개발자가 단순히 기술만 쫓아가다 보면 오히려 시장에서 외면 당할 수 있는 만큼 기술과 함께 고객을 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이 올해 첫 임원세미나에서 ‘고객 가치’를 강조한 만큼 LG의 ‘고객 다가서기’는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구 회장은 “올해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계획한 일들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보고 시장 선도를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해 달라”며 ‘시장 선도’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날 임원세미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는 소설가 겸 사회평론가인 복거일씨가 ‘인공지능의 진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복씨는 “최근 무인항공기, 무인자동차 등은 사람의 판단을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추세를 보여준다”며 “미래 사회의 모습을 상상하고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을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LG도 지속적이고 더욱 역동성을 더해 끊임없이 향상되는 새로운 변경과 꿈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