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바이크시장에 중소기업 열풍이 거세다. 초기시장 규모지만, 전기차에 이어 전기바이크도 생활 속 확산이 기대된다.
씨엠파트너와 그린모빌리티는 최근 100%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바이크를 각각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대기업 계열 오토바이 제조사인 대림자동차나 KR모터스(옛 효성스즈끼)도 전기바이크를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한발 빠른 시장공략으로 평가된다.
이들 기업의 전기바이크 시장 진출은 독자적인 전력제어 기술이 주효했다.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하는 기존 바이크는 복잡한 기술과 개발 설비가 요구되지만 전기바이크는 전기로만 구동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기술로도 진입이 충분하다.
씨엠파트너는 업계 처음으로 전기바이크에 변속기능을 장착했다. 기존 전기바이크는 전기구동 특성상 기어변속장치가 없어 오르막길 운전시 주행성능이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바이크 전용 리튬이온 이차전지와 전력제어·배터리관리시스템(BMS)기술로 모터 회전수를 줄이면서 출력(토크)은 높이는 변속장치를 개발해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배터리 에너지밀도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차전지 양극활물질에 자체 소재기술을 장착해 무게 1kg당 150Wh의 충·방전효율을 자랑한다. 국내 배터리 대기업도 갖지 못한 차별화된 기술이다.
씨엠파트너의 전기바이크(모델명 선바이크)는 탈부착이 가능한 배터리 타입으로 220V 콘센트를 이용해 3시간 완전 충전하고 약 70㎞를 달린다.
우리 업계 처음으로 전기바이크 전용 구동모터제어기와 온보드 충전기를 개발한 업체도 나왔다.
그린모빌리티는 최근 이륜·삼륜 전기바이크를 시장에 내놨다. 이 차량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온보드 충전기를 내장해 별도의 충전 인프라 없이 가정용 220V 콘센트에서 쉽게 충전할 수 있다. 여기에 차량 내 블루투스, CAN 등의 통신을 이용해 스마트폰 연동 등 ICT 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친환경 차로 개발됐다. 특히 기존 전기모터 순간 출력(500W·1kW)을 최대 3~5㎾까지 설정해 오르막이나 급경사 도로에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전력제어기술 기반의 전기모터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연동되는 자체 컨트롤러가 핵심이다. 이 회사는 최근 제주 현지 업체와 판매계약을 맺고 교통약자용 삼륜차 100대를 제주 우도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병세 씨엠파트너 사장은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기계공업이 바탕이 돼야 하지만 전기차나 전기바이크는 전기·전자제품으로 전력제어 기술이 핵심”이라며 “전기모터로 구동하기 때문에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데다 완전 충전에 드는 전기요금도 100~200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