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테크노파크의 핵심 목표는 지역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지자체 등과 유기적인 협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원 전문성 강화에 힘을 쏟겠습니다.”
10일 취임한 배정찬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은 ‘소통’과 ‘혁신’에서 광주의 미래를 찾고 있다.
배 원장은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지역의 혁신주체들이 보유한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한곳에 모으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1+1=3’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외치는 이유다.
그는 소통에서 해답을 구하고 있다. 기업을 위해 존재하는 광주테크노파크가 권위적인 모습으로 비쳐져서는 희망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의 집무실은 언제나 열려있다. 누구라도 따뜻한 차한잔 나누며 대화할 수 있는 ‘오픈 사무실’을 연 셈이다.
매월 기업인과 막걸리 한잔 나누며 세상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날’ 행사도 열 계획이다. 형식과 규칙을 떠나 기업 애로와 미래 먹을거리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다.
광주시 감사와 지역산업진흥계획 평가 등으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부서별 ‘점심 미팅’도 제안했다. 권위 대신 눈높이 소통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열고 있다.
“지난해부터 잇따른 감사와 평가, 프로젝트 준비 등으로 직원 사기가 많이 저하됐고 피로가 누적된 상황입니다. 내부로부터 혁신과 변화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와 자신감을 전파할 계획입니다.”
배 원장은 연구역량과 기업지원 경험, 행정력 3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서울대와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후 30여년 가까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다양한 R&D과제를 진행했다. 광주연구개발특구본부장을 3년간 역임하면서 기술사업화와 창업지원을 현장에서 지휘했다. 평소 소탈하고 원만한 성품이지만 중요한 의사결정 시에는 강단을 보여주는 ‘덕장’으로 평가받는다.
배 원장은 “기업들이 광주테크노파크에 오면 어떤 어려움도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강화돼야 한다”며 “사업기획, 기업지원, 창업, 인력양성 등 전문성이 강조되는 부서는 투명한 인사를 통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해외비즈니스센터 기능을 강화해 중소기업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 유럽 등 27개국 44개 센터를 정밀 진단한 후 성과 여부에 따라 인센티브 등 당근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배 원장은 “제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능력을 보유하더라고 마케팅과 판로 확보가 안되면 아무 쓸모가 없다”며 “지역기업의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글로벌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해외비즈니스센터 권역별 미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배 원장은 “광주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롯해 광주전남혁신도시 이전, 아시아문화의전당 개관 등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자동차, 가전, 광산업 등 기존 주력사업과 접목이 가능한 다양한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해 모두가 잘사는 ‘아름다운 동행 모델’을 이끌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