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폐기물을 고부가가치 시멘트로 만드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폐금속·유용자원 재활용기술 개발사업단과 함께 고철을 철로 제조하는 공정 중 발생하는 제강 환원슬래그를 속경시멘트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술은 철을 제조할 때 부산물로 나오는 액체상태의 제강 환원슬래그를 강력한 바람으로 급속 냉각시키고 냉각된 결정체를 분쇄하고 첨가제를 혼합해 속경시멘트로 만드는 공법이다.
환경산업기술원은 이번 기술 개발로 제강 환원슬래그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나라에선 연간 72만톤가량 발생하는 제강 환원슬래그를 그동안 매립 처리해왔다. 이 과정에서 먼지와 오염 침출수 발생 등 환경오염 문제가 지적됐으나 이번 기술 개발로 이런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또 80% 이상 수입에 의존해온 연간 300억원 어치 속경시멘트를 국산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원슬래그 72만톤을 모두 속경시멘트로 만들면 연간 환원슬래그 처리비용 43억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속경시멘트 2880억원 어치를 생산할 수 있다. 제강 환원슬래그 재활용 기술을 적용하면 연간 약 50만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도 저감할 수 있다.
이번 재활용 기술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추진해온 ‘글로벌톱 환경기술 개발사업’ 중 재활용사업단의 ‘제강 환원슬래그의 고효율 급랭 재활용 기술개발’ 연구 과제를 통해 개발됐다.
연구기관인 에코마이스터는 전라북도 군산에 연간 1만2000톤 규모의 속경시멘트 제조 공장을 구축했으며, 이 기술 관련 국내외 특허 13건을 확보했다. 철강산업이 활발한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번 기술을 적용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해외진출 전망도 밝다.
김용주 환경산업기술원장은 “이번 기술개발 성공은 자원순환 사회 실현과 함께 온실가스 저감, 환경 선진국 도약 등 다양한 환경 분야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표/제강 환원슬래그의 고효율 재활용 기술 경제적 효과
자료:환경산업기술원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