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 ESA(European Space Agency)이 식물 관찰 등을 위해 발사한 소형 위성인 프로바5(Proba-V)에 탑재한 카메라가 조만간 전혀 다른 물건을 찍을 수 있게 된다. 인간의 피부 세포를 찍을 수 있게 된다는 것. 위성에서 사용하던 카메라가 몇 년 뒤에는 미래 의료에 활용, 의사가 질병 발견을 위해 피부를 스캔할 때 쓰게 된다는 것이다.
프로바5는 소형 위성이지만 최신 기술을 이용한 적외선 센서를 탑재한 고속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궤도상에서 지구의 식물 성장 변화를 관측한다. ESA에 따르면 이 카메라는 넓은 시야를 통해 식물의 생생한 모습을 이틀 간격으로 촬영할 수 있다.
지표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상공에서 사람의 눈으로 보기 어려운 조밀한 나무의 미세한 색상 차이를 잡아낸다. 지구의 생태계 건전성을 정밀하게 관측하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사람의 눈으로 인식할 수 없는 단파 방사를 잡아낼 수 있다. 이런 능력을 실용화한다면 사람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이상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프로바5 카메라를 의료용 스캐너로 사용하면 기존 스캐너보다 훨씬 더 깊은 층의 세포 조직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암 같은 질병을 더 빨리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