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Hypertext Transfer Protocol)는 웹 브라우저가 서버와 통신하는 방법을 정의한 통신 프로토콜이다. 현재 사용 중인 HTTP/1.1은 지난 1999년 규정된 것. 16년이 지난 2015년 새로운 버전인 HTTP/2 사양이 IESG(Internet Engineering Steering Group)에 의해 승인됐다. 인터넷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는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 마크 노팅엄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HTTP/2가 IEGS 승인을 받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HTTP/2는 구글의 SPDY라는 통신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개발한 표준이다. SPDY는 웹페이지 로딩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HTTP/2 역시 지금보다 빠른 콘텐츠 전송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HTTP/2는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HTTP/1.1과 호환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기능과 특징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기능 중 하나가 멀티플렉싱에서 브라우저와 서버 간 연결에 여러 가상 통신 회로를 마련해 양방향 통신을 하기 때문에 많은 요청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고 통신 부하도 적다.
그렇다면 왜 HTTP의 버전을 업그레이드하게 됐을까. 웹페이지가 표시되는 구조는 웹사이트 URL을 웹브라우저에 입력하면 브라우저는 HTTP 요청을 웹 서버 측에 보낸다. 서버 측 요청에 따라 요소를 브라우저로 전송하고 브라우저에서 웹페이지를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HTTP/1.1이 등장하고 이미 16년이 지났고 지금은 웹페이지 요소 수가 늘어난 표시하는 페이지가 무겁다. HTTP/1.1에선 웹페이지를 표시하기 위해 서버와 통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 이런 이유로 HTTP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게 된 셈이다.
그렇다면 HTTP/2는 어떻게 진화할까. 앞서 설명했듯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멀티플렉싱이다. 한 번에 많은 HTTP 요청을 보낼 수 있게 되어 페이지 로딩에 걸렸던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많은 개발자가 여러 사진 이미지를 연결해 HTTP 요청 수를 최소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HTTP/2는 지금까지보다 HTTP 요청 수가 늘어나도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차이는 어느 정도 실감할 수 있을까. 이미 광대역 인터넷 연결 덕에 웹페이지 표시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HTTP/2에선 통신 속도가 아니라 대역폭을 더 넓게 쓸 수 있게 되는 만큼 그만큼 페이지 로딩 시간도 비약적으로 짧아진다. 동영상과 사진 등을 다수 배치한 웹사이트라면 HTTP/2의 혜택을 더 실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HTTP/2는 모바일 브라우저에서도 표시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
HTTP/1.1은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윈도XP를 사용 중이다. 최신 버전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8.0을 쓰는 사람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많은 서버에서도 일정 기간 HTTP/1.1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용자가 해야 할 일이 있을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없다. 사용자는 뭔가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브라우저가 자동으로 HTTP/1.1과 HTTP/2를 필요에 따라 구분해준다. 또 구글은 자사 웹 브라우저인 크롬에선 통신 프로토콜로 HTTP/2로 전환할 방침이라는 걸 이미 발표한 바 있다. 크롬 사용자의 경우 더 빨리 HTTP/2를 체감할 수 있게 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