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을 감상하려면 인체 기관 두 가지가 필요하다. 바로 눈과 귀다. 눈으로 보고 동시에 귀로 들어야 비로소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만약 둘 중 하나라도 없다면 아무리 재미있는 동영상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터다.
눈으로 결정되는 화질은 디스플레이 패널 발전으로 4K라 부르는 초고화질(UHD) TV가 성큼 대중화 초입에 들어섰다. 게다가 스마트폰마저 QHD를 적용하는 등 고화질 디스플레이로 눈이 호사를 누리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에 비해 사운드 발전은 다소 더디게 흘러간다. TV가 점점 얇아지다 보니 소리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이를 극복하고자 제조사는 ‘사운드바’ 제품을 내놓고 있다. TV용 스피커가 아닌 스마트기기까지 아우르는 사용성을 지녀 탐내는 이가 많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와이파이 사운드바 ‘LAS750M’(이하 LAS750M)을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자세히 살펴봤다.
이미소 이버즈 기자 news@ebuzz.co.kr
◇구성
LG전자 와이파이 사운드바 LAS750M은 ‘바’ 형태 본체와 서브우퍼로 나뉜다. 조작은 별도 리모컨이 제공된다. 길쭉한 형태여서 TV 밑에 설치하기 이상적이다. TV를 벽걸이 형태로 설치했다 하더라도 문제없다. LAS750M 역시 벽에 걸 수 있다. 서브우퍼는 무선으로 연결된다. 복잡한 선은 최소화했다.
소리는 4.1 채널이다. 스피커 네 개와 서브우퍼 한 개로 구성된다. 스피커 네 개를 LAS750M 하나에 모두 담았다. 스피커와 별개로 고음 영역을 담당하는 트위터 스피커도 양쪽으로 하나씩 두 개가 들어있다. 저음을 담당하는 서브우퍼까지 더해져 모든 소리 영역을 모두 담아낸다.
출력은 360W로 일반 내장 스피커와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채널당 40W며 서브우퍼는 200W다. 돌비 디지털과 DTS 모두 지원한다.
◇외관
요즘 나오는 TV를 보면 화면 주변부인 베젤은 얇게 하고 그 외 군더더기는 모두 제거한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다. LAS750M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간결한 형태에 은은한 메탈 실버 색상을 채택해 어느 TV 아래에 둬도 마치 처음부터 한 쌍으로 나온 듯 잘 어울린다.
전면부에는 기능이나 작동 정보가 표시되며 LED 표시등으로 네트워크 연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버튼은 우측 상단에 위치한다. 전원 끄기·켜기, F(입력 모드), 음량 조절, 와이파이, 연결 추가 등이 제공된다. 별도 리모컨으로 대부분 조작할 수 있다.
◇설치
일반적인 4.1채널 스피커라면 네 스피커를 방에 배치해야 한다. 유선으로 연결된 스피커를 이리저리 배치하는 것도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유선이라 이를 말끔히 처리하기도 쉽지 않다. 그에 비해 LAS750M는 TV 아래에 본체를 놓고 연결만 하면 된다.
TV와 본체 연결은 유무선 모두 가능하다. 유선은 HDMI와 광 디지털 음성 입력을, 무선은 블루투스를 사용하면 된다. 여러 활용도를 고려하면 유선으로 연결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브우퍼는 간편하게 자동으로 무선 연결된다. 킹콩이 걸을 때 나는 진동소리와 같은 저음역대를 소화하는 스피커기 때문에 우퍼는 설치위치와 청취 각도가 정해진 일반 스피커와 달리 아무 데나 설치해도 된다. 하지만 무선인 탓에 본체와 되도록 가깝게 설치하는 게 좋다.
◇사운드 엔진
LAS750M는 전면 스피커의 입체감을 한층 살리고자 ‘SFX(Stereo Field EXtension)’ 기능을 적용했다. 사운드바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알고리즘으로 스피커 좌우 균형을 조절하고 영역을 확장해, 홈씨어터에 못지않은 서라운드 효과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여기에 스탠더드, 뮤직, 시네마, 플랫, 부스트, 트래블/배스 총 여섯 개 모드를 지원해 상황에 맞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오토 사운드 엔진’도 적용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정이라면 옆집 때문에 소리를 무작정 크게 키우지 못한다. 그런 만큼 낮은 볼륨에서도 소리를 풍부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오토 사운드 엔진은 낮은 볼륨에서도 저역대와 고역대를 생생하게 들려줘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음원은 mp3, wma, wav, ogg 포맷뿐만 아니라 24비트(bit)/192㎑ 무손실 음원인 flac도 지원한다.
◇오디오
LAS750M은 TV용 스피커로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기기와 편리하게 무선으로 연결해 음악 감상용으로 쓰기에도 좋다.
와이파이 사운드바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블루투스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모드도 지원한다. 블루투스는 여러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데이터를 잘게 나누어 전송한 후 기기에서 하나로 합치는 방식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정 수준 데이터 손실이 일어나고 이는 음질 저하로 이어진다.
와이파이는 한 주파수만을 사용해 그대로 데이터를 전송하며 블루투스보다 대역폭이 넓어 24bit/192㎑ FLAC 같은 고음질 음원도 원음 그대로 감상이 가능하다. 또 연결 유효 거리도 넓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도 끊김 없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물론 유선 연결도 지원한다.
편의성 역시 뛰어나다. 와이파이로 사운드바와 연결했다면 음악 감상 중이더라도 통화나 채팅을 끊김없이 즐기고 외부에서 듣던 음악을 집에 들어오자마자 터치 한 번으로 이어서 듣는 게 가능하다. 라인·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이용해 전원 끄고 켜기, 볼륨 조절, 무드 스테이션, 알람 등 간단한 조작도 할 수 있다.
와이파이 모드를 이용해 스마트 오디오 기능을 사용하려면 먼저 ‘LG 스마트 오디오’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하고 스마트폰과 사운드바는 같은 공유기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홈 시네마
LAS750M만으로도 일반 가정에서 TV 시청을 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영화 등을 감상할 때 웅장함을 더하고 싶다면 스마트 오디오를 추가해 사용하면 된다.
동일 모델 스마트 오디오 두 대가 있다면 이를 사운드바와 연결해 서라운드감을 보강할 수 있다. 전면에 사운드바와 서브우퍼를 배치하고 뒤쪽에 스마트 오디오 두 개를 배치하면 리얼 4.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유선이 아닌 무선인 탓에 구축이 깔끔하고 와이파이를 사용하면 사운드도 안정적이다.
멀티룸 모드도 지원한다. 거실, 침실, 주방 등 각 공간에 스마트 오디오를 배치하고 사운드바와 와이파이로 연결할 수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모두 같은 음악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그루핑으로 각 공간에 있는 사람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다.
LAS750M을 스마트 오디오와 함께 즐기려면 네트워크 유선 연결이 최소 하나는 필요하다. 사운드바와 스마트 오디오 모두 랜 포트를 지원하며 중심이 되는 사운드바를 유선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이 좋다.
◇직접 들어보니
TV와 연결해 직접 소리를 들어봤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TV 스테레오 스피커와는 비교 불가다. 소리의 깊이와 생생함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4.1 채널 서라운드는 TV 화면 공간감을 현실로 가져와 주는 듯했다. 밋밋하게 들리던 차량 폭발 소리도 방향이 명확하게 느껴졌고 건물이 무너지자 서브우퍼에서 전해지는 울림은 마치 현장에 있는 느낌이었다. 스피커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마치 다른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스마트 오디오도 붙여봤다. 그러자 LAS750M 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던 소리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 영화 속 주인공 등 뒤로 다가오는 누군가의 숨소리가 스마트 오디오로 전해졌을 땐 나조차 손에 땀이 났다. 공간의 깊이감이 한층 진해졌다.
◇총평
영화는 종합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으로 보이는 화면과 귀로 듣는 소리 모두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화질에만 신경 쓰는 이가 많다. 하지만 화면만큼 사운드에도 조금만 투자한다면 영화가 다르게 보인다.
일반 가정에 홈시어터를 구축하기는 사실 버겁다. 그런 측면에서 LG전자 와이파이 사운드바 LAS750M은 부담은 줄이고 사운드는 최대한 살린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TV 스피커가 아닌 가정 내 사운드를 책임질 녀석으로 하나쯤 장만해 놓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