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리스크 겪은 동양네트웍스·동부CNI·LIG시스템, 사업 재편으로 성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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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그룹 리스크를 겪은 중견 IT서비스기업이 올해 선택과 집중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12일 IT서비스업계에 따르면 그룹 해체나 경영난을 겪은 동양네트웍스·동부CNI·LIG시스템 등이 사업구조를 개편, 선택과 집중으로 제2 도약기를 마련한다. 대부분 금융·공공 정보화와 아웃소싱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룹 리스크 겪은 동양네트웍스·동부CNI·LIG시스템, 사업 재편으로 성장 추진

대표적인 곳은 동양네트웍스다.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동양네트웍스는 1년 만인 최근 법정관리 조기졸업에 성공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지난달 26일 동양네트웍스가 신청한 회생절차 조기 종결 결정을 내렸다.

회사는 법정관리 후 자회사인 웨스트파인CC·동양TC·동양생명과학과 사업 부문인 온라인유통을 매각했다. 리테일 패션사업은 철수했고 서울 가회동 연수원은 매각을 추진 중이다. 김형겸 동양네트웍스 대표는 “옛 동양시스템즈가 수행하던 IT서비스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강점을 지닌 금융IT와 상호출자제한집단에서 벗어나 사업 수행이 가능해진 공공 금융권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 사업 축소로 매출은 143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7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억5247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최근에는 202억원 규모 유안타증권 전산업무 서비스 운영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그룹 비금융 계열사의 실질적 지주 역할을 수행한 동부CNI도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강도 높은 구조개편을 실시했다. 동부 금융계열사 IT아웃소싱과 전자재료 사업을 매각하고 동부로봇 등 계열사 지분을 처분했다. 최근 사명을 ㈜동부로 변경하고 지주회사 위상도 공식화했다.

동부CNI는 기존 금융 시스템통합(SI) 사업과 클라우드 중개 사업에 집중한다. 동부 금융계열사 차세대 프로젝트 수행경험을 기반으로 증권·보험 등 2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 수주에 나선다. 금융권을 비롯한 대외 IT아웃소싱 시장도 공략 대상이다.

주력 계열인 LIG손해보험과 LIG건설을 매각하는 LIG그룹 계열 LIG시스템도 계열사인 LIG엔설팅을 흡수 합병하고, 공공·국방 등 정보화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이들 회사가 제2 도약을 선언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지만 성장발판 마련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부 옛 계열사 IT아웃소싱과 SI사업 수행이 가능하지만 안정적 수익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집중 공략 대상인 공공·금융 SI시장은 이미 수익성이 악화됐거나 진입장벽이 높다. 하지만 모기업의 위기상황으로부터 야기된 경영 불안요소를 상당부분 극복한 데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진다면 각사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그룹 리스크 겪은 IT서비스기업의 신성장 전략 / 자료:각사 종합>


[표]그룹 리스크 겪은 IT서비스기업의 신성장 전략 / 자료: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