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첨단산단 2지구에 자리잡은 프로맥엘이디 생산동. 지난 10일 찾은 이곳은 최첨단 금형성형기술을 적용한 ‘LED 등기구 케이스’ 제조로 분주했다.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대형 금형로봇 등 자동화시스템을 장착한 이곳에서는 25초당 하나씩 LED 케이스가 ‘굉음’과 함께 쏟아져 나왔다. 실제로 공장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LED등기구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통상 2000개 단위로 납품되는 LED케이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직원 10여명이 일주일을 꼬박 작업해야 물량을 간신히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5시간이면 충분하다. 철판의 가공에서 절곡, 용접, 도장에 이어 재조립 공정을 거쳐야 했던 복잡한 제조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기 때문이다.
정찬구 프로맥엘이디 회장은 “지난 2009년 LED조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과감한 투자와 특허출원, R&D에 사운을 걸고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며 “LED 시장이 더디게 열리면서 어려운 때도 많았지만 ‘값싸고 질 좋은 제품 만들기’ 원칙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시장 미개화 등으로 LED업계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을 때 과감한 투자와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역발상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첨단산단 2지구에 새둥지를 마련했다. 1만여평 부지에 LED생산에 최적화한 시설과 인프라 구축에 100억원 가까이를 쏟아부었다. 생산현장과 사무실 조명 수백여개도 모두 LED로 교체했다. 올 하반기에는 신규 라인을 증축할 계획이다.
김수길 경영지원팀장은 “LED 패키지부터 조명기구까지 일원화된 공정과 자체 연구소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조달청 나라장터에 90루멘 이상의 고효율 가로등과 보안등 등 100여종의 LED조명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우수제품으로 지정받은 EMC기술을 적용한 실내 면조명 대량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대기업을 제외하고 국내 중소기업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대·중소기업에 대량 납품할 수 있는 공급체계를 확보하면서 회사를 찾는 바이어 방문도 늘었다.
매출 성장세도 주목받고 있다. 2013년 36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6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5배를 늘려잡아 300억원이 목표다.
실제로 프로맥엘이디는 올해 초 국내 대기업 A사와 OEM방식으로 30억원 규모의 실내조명등 6만여개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대기업 B사와는 상생협력 차원에서 필드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납품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난해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전과 한전KDN도 6억원 규모의 제품을 구입했다.
이 회사의 강점은 기술력에서 찾을 수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냉장고 도어 1차 협력사로 20여년을 함께하면서 제품 신뢰도와 안전성, 노하우를 인정받았다. 석·박사 R&D인력 6명이 모인 부설연구소를 통해 태양광 LED가로등을 비롯해 48개국 국제특허와 디자인 등록, 녹색기술인증, KS인증, CE인증을 마쳤다.
정선태 대표는 “LED시장 초창기에는 수요가 관공서 등 관수 위주였지만, 최근 들어서 사무실, 상업시설 등 민간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오는 2016년 매출 목표 1000억원의 중장기 플랜을 설정, 광주 LED업체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