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의 대표적인 여성기수 김혜선(26, 프리)의 다큐멘터리가 지난 3일 KBS 창립 42주년 특별 생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한국방송 88년 공사창립 42주년 특별 생방송으로 기획된 ‘치열한 승부의 세계 경마’를 통해서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서 시련을 극복하고 성장해 성공을 만들어 낸 김혜선 기수를 통해 청년들에게 ‘도전과 열정이 아름답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김혜선 기수는 국내 140명의 기수 중에서 불과 10명인 여성 기수 중 최초로 100승을 달성한 주인공이다. 2009년 데뷔해 지금(3월 10일 현재)까지 134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혜선은 여성기수 중엔 단연 독보적이다. 그녀가 현재 기록하고 있는 2015년 시즌다승 순위는 7위다.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일한 여성기수이다.
김혜선은 작은 키 때문에 좋아했던 춤, 핸드볼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키의 한계를 장점으로 승화할 수 있는 ‘기수’라는 직업을 발견, 이에 도전했다. 그녀는 이제 1승을 추가할 때마다 한국경마 사상 여성기수 최초 우승횟수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역사가 됐다.
하지만 그녀는 시련도 있었다. 2009년 2승, 2010년 10승, 2011년 29승, 2012년 37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그녀는 2013년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당연히 큰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5개월간의 재활치료를 끝내고 복귀한 김혜선은 2013년 11월 한국 여성기수로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개인통산 100승이라는 기록을 세워 독보적인 위치를 확인했다.
올해는 벌써 12승(8일 현재)을 기록해 렛츠런파크 서울 다승순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한 그녀는 생방송 스튜디오에 나와 “마카오 등에서 출전한 적이 있다. 해외의 경마를 직접 경험하고 더 발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성률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