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 기준금리 시대에 접어들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3월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1.75%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산업별로 희비가 교차하는 모양세다.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높아질 산업과 악화될 산업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 바라보는 기준 금리인하의 1차적 수혜주는 건설과 부동산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기준 금리인하가 건설과 증권 산업에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기준 금리인하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가계부채의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 기준 금리인하는 정부에서 가계 부채가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건설과 부동산 업계가 수혜주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기준 금리 인하로 은행의 이자율이 낮아지게 되면 증권업계도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자동차 산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자동차의 할부 금리가 낮아지면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준금리 인하가 환율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 자동차 수출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준 금리로 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자동차 소비가 늘어날 것까지 생각한다면 자동차 산업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리 인하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산업으로는 은행과 보험사 그리고 음식료 산업이 꼽히고 있다.
은행의 경우 기준 금리인하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 시 이후 약 2분기 동안 은행의 NIM이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NIM하락은 은행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운용자금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는 국내 보험사들도 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률 악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외에도 기준 금리인하로 인한 환율상승으로 인해 원재료를 수입해야 하는 음식료 업종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1%대 기준 금리가 단기 현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할 것으로 당부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 우리나라도 기준 금리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