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가항천국(CASC)이 지난 3월 11일 중국의 차세대 로켓 가운데 하나인 창정(Long March) 5호의 실제 모습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모형이나 그림 등으로 공개된 적은 있지만 실제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창정5호는 지구 저궤도에 최대 25톤, 이행 궤도까지 14톤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우주정거장 모듈과 달이나 행성 탐사선 등을 발사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중국은 현재 창정2∼4호를 대체할 새로운 로켓 시리즈로 창정5, 6, 7, 9, 11호를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창정5∼7호는 모듈러 방식을 채택했다. 각각 1단이나 부스터 등은 공통 기체 설계를 해서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비용 절감을 도모하고 있다.
창정5호는 대형 인공위성을 중심으로 유인 우주정거장 모듈과 달이나 달 외부로 갈 탐사선이나 우주선을 발사할 능력을 지니게 된다. 또 부스터 장착 수나 2단 장착 여부에 따라 발사 능력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앞서 설명했듯 발사 능력은 지구 저궤도에선 25톤, 이행 궤도엔 14톤 등 유럽의 아리안5, 러시아의 프로톤, 미국의 델타Ⅳ나 아틀라스Ⅴ, 팔콘9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에 공개된 창정5호는 K3-1 부스터 4개를 지녔고 2단 로켓은 탑재하지 않은 형태다. 우주정거장 모듈 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릴 위성 발사에 특화한 모델인 것. 전체 길이는 54m이며 코어 부분 직경은 5.2m, 발사 능력은 25톤이다. 중국은 우주정거장에 연결할 우주 실험실인 톈궁2호를 개발 중인데 이번에 공개된 창정5호를 이용해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
창정5호는 1단 로켓에는 액체산소와 액체수소를 이용하는 YF-77 로켓 엔진 2개를 장착했고 주위에 YF-100 로켓엔진을 지닌 부스터를 곁들였다. 또 부스터는 K3-1과 K2-1 2종으로 나뉜다. 창정5호는 이런 로켓 엔진과 부스터 조합을 달리해서 장착수를 조절, 발사하려는 위성에 더 유연하게 맞출 수 있다.
YF-100은 단계식 연소 사이클을 채택한 것으로 소련이 개발한 제니트로켓의 2단 로켓 엔진인 RD-120을 참고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RD-120은 정교하게 설계된 것인 만큼 실물이 있다고 해서 쉽게 복제할 수 있는 건 물론 아니다. 더구나 RD-120은 추력이 833kN인 데 비해 YF-120은 1,340kN으로 훨씬 높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로켓 기술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다른 엔진을 참고했더라도 중국의 독자 기술이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2단 로켓의 경우 액체산소와 액체수소를 이용하는 YF-75D 로켓엔진 2개를 장착하게 된다. 중국은 여기에 K3-1, K2-1 부스터를 결합한 소형 로켓인 창정6호와 중형 로켓인 창정7호 등도 개발하고 있다. 창정6호는 올해 안에 발사되며 창정7호와 창정5호는 2016년 발사될 예정이다. 중국은 이들 로켓 개발에 맞춰 원찬위성발사센터 건설도 병행하고 있다. 원창위성발사센터는 주취안과 시창, 타이위안에 이어 중국이 4번째로 건설하는 위성발사센터다. 현재 발사에 필요한 시설은 대부분 완성된 상태라고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