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물류BPO·관계사 사업 집중…매출 8조원 달성 전망

삼성SDS가 물류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글로벌 사업에 집중한다. 국내는 그룹 관계사 사업 중심으로 수행한다. 수익성이 낮은 대외 시스템통합(SI) 등 기존 사업은 대폭 축소해 매출 8조원 달성은 물론 영업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수익성이 낮은 국내 IT서비스 시장에 의존해서는 회사 존립이 어렵다는 내부 분석도 반영됐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제3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제3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지난 13일 주주총회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한 공급망물류(SCL) 패키지 솔루션인 ‘첼로’를 활용, 글로벌 물류BPO 사업 확대가 핵심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호주·파나마·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 해외 SCL법인을 추가 설립했다. 기존 미국·라틴아메리카·아시아태평양·인도법인도 물류사업을 추가했다. 올해도 미주와 유럽에 해외 SCL 법인을 추가 설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제공 대상도 기존 삼성전자에서 다른 계열사로 확대한다. 전 사장은 “올해 물류BPO 거점을 공격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2조5000억원 수준인 물류BPO 매출이 2016년에는 4조43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사업은 관계사 IT일류화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한다.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차세대 전사자원관리(ERP) 구축 프로젝트를 올해 착수한다. 삼성SDS는 삼성화재·삼성생명과 각 1786억원과 1561억원 규모의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의 정보시스템을 비금융계열사에 확산하는 IT일류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최근 전 사장은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계열사 사장 대상으로 ‘그룹 IT체계 혁신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전 사장은 IT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자체 IT인프라를 삼성SDS가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SDS는 올해 상암데이터센터 준공과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전 사장은 “글로벌 선진기업과 협력해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솔루션을 확보, 삼성 관계사 IT환경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7조8977억원, 영업이익 5934억원을 기록한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