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16일 개소…첨단 ICT에 막강한 유통망 결합시킨다

롯데그룹이 선도하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 윤곽이 나왔다.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에 롯데의 유통 경쟁력을 결합한 신산업 창조경제 구현이다. 펀드 조성 등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규모는 7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16일 개소…첨단 ICT에 막강한 유통망 결합시킨다

16일 열리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앞서 부산시와 롯데는 벤처육성펀드 조성, IoT기반·스마트시티 조성, 영화·영상산업 지원, 지역전통산업 육성 등 4대 분야의 부산창조경제 구현 및 기반 사업에 합의하고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4대 사업 중 핵심은 ‘IoT 기반 조성과 스마트시티 구축’이다. 여기에는 롯데의 투자 지원금 중 200억원이 투입된다. IoT와 스마트시티는 부산의 미래 신성장동력이자 전략적 육성 분야다. 하지만 기존 유통 중심의 롯데와 연관성은 크지 않다.

롯데와 부산시는 IoT 기반 조성과 스마트시티 구축에 시동을 걸고 추진 과정내지 사업 완료 후에 롯데의 막강한 유통망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첨단 유통시스템’을 개발 접목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수개월간 롯데와 부산시는 대기업을 연계한 부산 창조경제 사업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문제는 기존 유통망을 앞세운 사업 아이템은 창조경제와 연관성이 떨어졌고, 그렇다고 롯데의 주력 업종과 무관한 사업을 추진하기도 어려웠다.

IoT와 스마트시티에 첨단 O2O 유통시스템을 접목한 IoT융합사업은 롯데와 부산시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IoT 기반의 첨단 유통 경쟁력으로 롯데는 물론이고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육성펀드 조성은 전국 창조경제센터의 공통 사업 성격이 짙다. 펀드 조성에는 500억원 규모의 롯데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영상산업 지원과 지역전통산업 육성 분야는 롯데의 사업 영역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다. 열악한 지역 영화·영상업체와 중소상공인이 실질적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롯데에 대한 지역 산학관의 비판적 분위기는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당초 롯데와는 할 만한 창조적 사업 아이템이 없다거나 투자에 인색하다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센터 개소식이 확정되고, 투자 규모와 사업 내용이 속속 드러나면서 기관과 단체는 물론 개별 기업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은 16일 해운대구 센텀그린타운에서 열린다. 개소식에는 정부 고위직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는 대구·경북(삼성), 광주(현대차), 전북(효성), 포항(포스코), 충북(LG), 대전·세종(SK)에 이어 7번째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