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하는 튜닝부품은 적게 잡아도 100종이 넘는다는 것이 업계 추산이다. 자동차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도 있다. 불법·합법의 경계도 모호하다. 이 때문에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부품’의 옥석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튜닝부품인증제는 합법적인 튜닝부품 중 일부 품목을 민관이 인증해 안전성과 성능을 보장하는 제도다.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대상 품목이 적지만 튜닝 입문자에게는 유용한 부품이 많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1단계로 등화장치 일부(옆면표시등·보조제동등·주간주행등), 휠, 에어필터, 오일필터, 소음기 인증기준을 마련했다. 특히 휠 튜닝은 주행 성능과 코너링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개성을 강조할 수 있어 소비자 호응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볍고 튼튼한 바퀴를 달면 경량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주행 성능과 연비도 높아진다. 휠 크기를 키우면 주행 안전성이 높아져 코너링과 고속 주행에 효과적이다.
소음기 튜닝으로 배기 성능을 높이면 엔진 출력과 토크가 향상된다. 배기음과 외관을 결정하는 부품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엔진 성능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기능성 부품이다. 에어필터와 오일필터도 엔진 성능에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에어필터는 엔진으로 흡입되는 외부 공기를, 오일필터는 엔진오일 내부로 유입되는 연소 찌꺼기를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두 부품 모두 소모성이 강해 성능이 낮거나 교체 주기를 놓치면 엔진 출력을 깎아먹는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엔진 튜닝이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이들 부품만 적절히 튜닝해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올해는 브레이크 부품(캘리퍼·패드), 타이어, 서스펜션류, 에어댐, 에어스포일러 등 12개 품목 인증기준이 추가될 예정이다. 업계는 브레이크 부품과 타이어, 서스펜션류 부품의 인증제 포함에 주목한다. 성능 개선 효과가 크고 부품 단가가 높아 튜닝산업 활성화 효과가 크지만, 인증에 필요한 성능 시험 비용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튜닝은 승차감, 제동 성능, 코너링에서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효과가 크지만 그만큼 안전에 대한 요구도 높다”고 설명했다.
서스펜션은 쇼크 업소버, 스프링, 스테이빌라이저로 구성된다. 차체와 바퀴, 동력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노면 충격을 완화한다. 서스펜션 감쇠력에 따라 부드러운 승차감을 강조할 수도, 탄탄한 고속주행 성능을 강조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 취향에 따른 맞춤형 튜닝이 중요하다.
서스펜션 주요 부품 중 좌우 서스펜션을 연결해 균형을 잡는 스테이빌라이저 인증기준은 올해가 아닌 내년에 마련된다. 스테이빌라이저는 비틀리는 막대 형태 부품으로, 굵기와 강성에 따라 좌우 쏠림 현상을 조정할 수 있다.
내년에는 등화장치(광원), 브레이크 디스크, 라디에이터, 카스킨(래핑) 등 6개 품목 인증 기준이 추가로 마련될 예정이다. 인증을 획득한 튜닝부품은 인증 마크를 부착해 공신력을 얻고, 보험상품 가입 혜택도 볼 수 있다.
〈튜닝부품인증제 인증업무 시행 계획안(자료 :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자동차 튜닝산업 진흥대책 주요 내용, 색깔은 완료 과제(자료 : 각 부처)〉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