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m쇼퍼 월 1000만 시대 열었다

인터넷쇼핑몰 11번가가 ‘모바일 쇼퍼(방문자)’ 월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데이터 프리서비스’ ‘모바일 쇼호스트’ ‘바로마트’ 등 공격적 모바일 시장 개척 효과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 11번가는 모기업(SK텔레콤) DNA를 살려 모바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모바일 사업에 뛰어든 회사는 2013년까지만 해도 성장세가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공격적 마케팅으로 모바일 순 방문자 수 기준 업계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인터넷시장 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클릭 조사 결과로 올 1월과 2월 11번가 모바일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 순 방문자수는 각각 1004만6000명과 1012만5000명이다. 업계 최초로 월 기준 1000만명을 연이어 돌파했다. 경쟁사인 G마켓과 옥션은 1월과 2월 각각 800만명과 700만명 후반대였다. 소셜커머스 가운데 방문자수가 가장 많은 쿠팡은 1월 868만명, 2월 839만명이다.

11번가의 방문자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증세다. 지난해 초 500만~600만명대를 나타냈던 방문자 수는 6월 700만명을 넘어섰고 8월 800만명, 10월 900만명을 돌파했다. 11번가의 모바일 방문자 1000만명 시대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다. 당초 판매일수가 적은 2월에는 1000만명 벽이 흔들릴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증가했다.

방문자 수 증가는 거래 확대로 나타난다. 지난해는 전체 거래의 30%를 넘어선데 이어 연말에는 40%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올들어서도 성장세가 이어지며 5~6월에는 모바일 거래 비중이 절반(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주요 카테고리인 패션은 지난해 12월 모바일 거래비중이 55%로 절반을 넘었다. 유아용품도 올 1월 69%를 기록했다.

11번가가 모바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경은 철저한 고객 분석 바탕의 다양한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해서다. ‘모바일 데이터 프리’ 서비스가 사례다. SK텔레콤 고객은 모바일 웹·앱 접속시 데이터를 소비하지 않는다. 상품기획자(MD) 상품추천 전략도 통했다. 작년 초 본격 서비스에 나선 ‘바로마트’는 마치 마트 진열대를 연상하는 UI에 MD가 상품별로 하나 회사 제품만을 추천한다. MD가 판매자 신뢰도와 상품 가격을 고려해 선별해 올리는 것. 이를 소비자가 신뢰하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 ‘모바일 쇼호스트’로 불리는 스토리텔링 전략도 먹혔다. ‘쇼핑톡’ ‘스타일(패션)’ 코너로 단순히 제품만 소개하는게 아니라 MD가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전해 소비자의 올바른 구매를 돕는다.

11번가 관계자는 “과거 인터넷 쇼핑몰에 옷이 올라왔을 때 ‘어떻게 안 입어보고 사느냐’고 했지만 어느새 온라인 의류 구매가 일반화됐다”며 “지금 의류 거래 규모가 PC보다 모바일이 많다는 점은 또 다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11번가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두각을 기반으로 올해 국내 1위 인터넷쇼핑몰 도약을 노린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쇼핑 시장규모는 13조1400억원(이하 추정치)으로 2013년 5조9100억원과 비교해 두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22조46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표】11번가 모바일 순방문자 수 추이 / ※자료:닐슨코리안클릭>


【표】11번가 모바일 순방문자 수 추이 / ※자료:닐슨코리안클릭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