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구직자들이 입사지원 한 기업의 평균 개수다. 약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려 20개에 달하는 기업에 자기소개서를 써야하는 것이 취업준비생의 현실이다. 또 지원동기에서부터 주량을 묻는 질문까지 자기소개서 문항도 각양각색이다. 자기소개서의 고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취업준비생의 고충을 덜어주는 곳이 바로 ‘자소설닷컴’이다.
◇자소설닷컴, 취준생 위한 취업도우미
취업준비생을 위한 도우미를 자청하는 자소설닷컴의 기능을 살펴보자. 먼저 복사+붙여넣기를 편리하게 하도록 기업별로 공백 허용여부나 자기소개서 문항을 알려주며, ‘글자 수’를 기준으로 분량을 제한하는지 ‘바이트’로 제한하는지도 알려준다. ‘오타’를 수정해줄 맞춤법검사 기능과 작성 중인 자기소개서는 10분마다 자동 저장된다. 채용달력을 통해서는 기업별로 공고일정 확인을 할 수 있으며 기업별 자기소개서 작성과도 연동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이외에도 기본 메모장 기능과 사전 기능을 제공한다.
또 이력서 사진과 자신의 경력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이력서 저장기능이 있으며, 공유첨삭과 전문가첨삭도 운영해 자신이 쓴 자기소개서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앱에는 개인맞춤형 면접예상 질문 제공에 녹화기능 추가
최근 출시한 자소설닷컴 앱(안드로이드 버전)에서는 언제 어디서든지 스마트폰 있으면 기업의 채용정보나 면접 문항, 자기소개서 항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췄다. 카카오톡으로 자기소개서 공유도 가능하다. 자신이 작성한 자기소개서 기반으로 면접예상 질문을 알려주고, 이를 휴대폰 카메라를 활용해 자신의 답변하는 모습을 녹화할 수 있다. 전문가 첨삭 기능을 제외하고는 이 모든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무료다.
◇자소설닷컴 창업자, 박수상 대표
펀미디어는 자소설닷컴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개발 중인 기능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자소설닷컴을 만든 박수상 앵커리어 대표(27)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자소설닷컴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2013년 하반기 친구의 취업준비를 도와줬던 적이 있다. 그 친구의 모니터를 가만히 보니 워드, 웹사이트, 글자 수 세기, 맞춤법 프로그램 등 수십 개의 창을 켜놓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정신이 없었다. 친구를 비롯한 주변 취업준비생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자소설닷컴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창업이라기보다는 베타서비스 형태로 개발했었는데,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의 사이트가 만들어졌다.
-왜 이름이 자소설닷컴인가.
△직접 이름을 정했다. 원래는 ‘자소서닷컴’으로 하려고도 했는데, 뭔가 확 와 닿지 않았다. 이름을 고민하던 중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던 ‘자소설’이라는 용어가 떠올랐다. 한창 취업 준비 중이던 지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끊임없이 ‘지금 자소설 쓰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취업준비생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자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소설닷컴으로 사이트명을 결정했다.
-원래부터 창업에 대한 꿈은 있었나.
△대학 진학 당시에는 농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때는 창업보다는 단과대 학생회장 맡으며 대내외적으로 바쁘게 지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교내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다. 비전공자에게 프로그래밍을 교육시켜주고, 창업을 지원해주는 곳이었다. 어릴 때부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소설닷컴을 개발하는 단계까지 왔다. 그곳에서 현재 자소설닷컴이 탄생하기까지 큰 도움을 준 이두희 멘토를 만났다.
-하루 평균 6000명이 넘는 방문자가 생길만큼 화제가 됐다. 자소설닷컴 론칭 초기 마케팅은 어떻게 이뤄졌나.
△‘SNS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했다. 초기에 이두희 멘토가 기술·마케팅 측면에서 도움을 많이 줬었다. 실제로 본인의 SNS를 활용해서 개인적인 홍보를 해주기도 했고, 자소설닷컴 구성원의 홍보 방식 또한 SNS 마케팅만 사용했다. 실제로 자소설닷컴을 방문하는 회원에게 조사를 해보니 ‘입소문으로 자소설닷컴을 알게 됐다’는 답변이 48%로 가장 많았고 카페나 블로그 등이 2위를, 페이스북 등 SNS가 3위를 차지했다. 어떻게 보면 카페나 블로그, 페이스북도 SNS이므로 SNS마케팅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취업포털’을 표방하고 있던데, 기존 취업포털과의 차별화 전략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취업준비도구를 만드는 것이 자소설닷컴 만의 차별점이다. 기존 취업포털사이트는 취업에 대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반면, 자소설닷컴은 취업준비생이 취업준비를 쉽게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적인 부분에 집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소서뿐만 아니라 인·적성, 면접 부분까지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하던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최근 앱을 론칭했다. 기존 웹에서 진행하던 기능에서 추가적으로 면접 관련된 부분까지 추가했다. 채용정보를 선택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이를 기반으로 면접 예상 질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앱에서 200여개 정도의 면접 질문을 공개하고, 서버 내에 1000개 이상 면접 질문이 저장돼 이를 빅데이터에 기반해 개인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한다. 앞으로는 인·적성 부분까지도 연계해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모색 중이다.
-기능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싶다. 현재 머신러닝 즉, 인공지능에 관해 공부 중인데 이를 활용해 유저에게 최적화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직무 등을 입력하면 추천기업을 제공해 준다든지 혹은 자신이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더 좋은 자기소개서로 작성할 수 있도록 문장 추천을 해준다든지 등의 방식으로 말이다.
-자소설닷컴의 내일은.
△자소설닷컴 탄생 계기처럼 취업 자체는 힘들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고 간편하게 만드는 것에 도움을 주고 싶다.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해서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에 필요한 과정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끝으로 취업준비생에게 조언 바란다.
△회사 이름인 ‘앵커리어’는 앵커와 커리어의 합성어로 ‘취업시장’이라는 바다를 표류하는 취업준비생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닻의 역할을 하자는 의미를 가졌다. 앞으로도 취업준비생의 절실함에 대해 공감하고 자소설닷컴과 함께 조금 더 취업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테니 여러분도 좌절하지 말고 힘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