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홍두승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장

“사용후핵연료 문제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원전에 대해 찬성과 반대가 아닌 현재 우리 앞에 놓인 핵연료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원전 반대론자는 물론이고 누구든 이 이슈를 관망하지 말고 앞으로 나서 의견을 개진해주길 바랍니다.”

[人사이트]홍두승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장

홍두승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장은 최근 원전 반대론자들과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대한 권고안을 도출하는 데 있어 다양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반면에 핵연료에 대해선 어떠한 생각도, 언급도 하지 않는다. 그 말 한마디가 핵연료 처리 이슈에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말은 줄이고 귀만 열어 의견 수렴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 권고안은 지난해 나왔어야 하지만 세월호·지자체 선거 등으로 제대로 공론화가 힘들었다. 6개월 시간이 연장됐지만, 이제 남은 시간은 3개월로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다. 홍 위원장은 바쁠수록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사용후핵연료는 그 무게 만큼 급해도 조급히 진행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게 그의 기조다.

홍 위원장은 “핵연료 처분 문제는 속도보다 신중함이 중요하다”며 “활동기간 동안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도록 할 것이며 그래서 다양한 집단의 의견수렴에 힘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공론화 작업이 진척을 보였다. 기간 연장 후 발표된 관리의제를 중심으로 보다 심층적이고 실질적인 의견수렴에 집중한 결과, 시민 및 환경단체 대표, 관계자들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공론화위원회에 대해 날선 공격을 하던 단체들도 서신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핵연료에 대한 의견을 보내오고 있다. 다음달 정도면 원전 소재지역 주민 의견 수렴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장 기간 동안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공론화위원회 존재를 부정하거나 공론화 작업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지만, 지금은 핵연료에 대한 의견을 많이 보내줍니다. 사용후핵연료 문제가 감춰서는 안될 당면과제라는데 공감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홍 위원장은 앞으로 3개월 남짓 남은 활동 연장기간 동안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대한 권고안을 도출한다는 목표다. 정부 원전 정책에 대한 논의를 뒤로 하더라도 2055년까지는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핵연료를 영구 처분할 시설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만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의지다.

홍 위원장은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당부했다. “사용후핵연료 이슈는 위원회 차원에서 마무리 지을 수 없는 이슈”라며 “불만이든, 지적이든 다양한 의견이 논의의 장에 나와 최선의 내용이 담긴 권고안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