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인재 교수 연구팀, 새 항암제 개발 길 열어

연세대 연구팀은 암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특정 단백질의 활성 저해제를 개발해 새로운 항암제 개발의 길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열 충격단백질 70(Hsp70)은 정상세포가 죽지 않도록 세포 내에서 많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단백질은 암세포에 특히 많이 생성되어 암세포가 죽는 것을 억제한다. 또 이 단백질은 항암제를 환자에게 투여했을 경우 암세포가 죽는 것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저해제를 개발해 항암제로 사용하고자 했으나 성공한 예는 없다.

신연재 연세대 화학과 교수
신연재 연세대 화학과 교수

연세대 화학과 신인재 교수(교신저자) 주도로 연세대 생화학과 송기원 교수(공동저자), 연세대 의과대학 박영년 교수(공동) 연구팀은 새로운 열 충격단백질 70의 저해제(아폽토졸로 명명)를 개발해 이 화합물의 세포 내 작용기전과 항암효과에 대해 조사했다. 이 연구에서 개발된 아폽토졸은 세포 내에서 열 충격단백질 70이 에이팝 원(Apaf-1) 단백질과 결합하는 것을 억제해 암세포가 세포자살을 통해 죽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알려진 항암제인 독소루비신과 동시에 아폽토졸을 암세포에 처리하였을 경우 항암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

신인재 교수는 “아폽토졸을 알려진 항암제와 동시에 투여할 경우 기존 항암제의 농도를 낮추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암세포를 이식한 쥐에 아폽토졸을 투여하였을 경우 암세포 조직이 많이 줄었지만 약물에 의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과학저널 ‘셀(Cell)’을 발행하는 셀프레스의 저널 ‘케미스트리 앤 바이올로지(Chemistry & Biology)’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효능이 뛰어난 항암제 개발에 새로운 길을 연 연구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의적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