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폐기물 운반 신고와 점검 등에 관한 제도개선을 검토 중이다. 법적으로는 규제대상 아니지만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본다.”
김무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1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방사선폐기물이 운반 신고 대상은 아니지만 대량 이송에 대한 국민적인 우려가 있어 심도 있는 점검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사선 폐기물 이송과 관련 경주 방폐장까지 육로로 가는 것이 정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 원장은 월성 1호기 재운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원전 수명연장 신청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주안전계통에 대한 주기별 점검을 해와 16일부터 들어가는 정기검사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낙관했다.
보통 원전 정기검사는 35일이지만, 이번엔 치밀한 안전 점검을 위해 59일간 실시하게 된다.
김 원장은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바로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며 “월성1호기 운전여부에 과한 논란이 생긴 건 기관이 정부 신뢰를 얻지 못한 결과”라고 자성하는 얘기도 꺼내놨다.
김 원장은 대국민 신뢰회복을 위해서 두 가지를 제시했다. 기관이 정부나 다른 기관, 심지어 사회단체로부터 완전 독립체제로 운영돼야 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투명한 운영을 꼽았다. 투명하게 모든 것을 공개한다면, 다른 그 무엇이 끼어들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원전 관리를 잘하는 국가가 1년에 0.5회, 관리를 좀 못하는 원전은 연간 1회 정도 사고가 난다”며 “반면에 우리는 연간 0.3회이기에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방사선 폐기물은 지난해 말 200ℓ드럼 기준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만9867드럼, 한전 원자력연료가 7287드럼, 원자력환경공단이 3207드럼 등 총 3만361드럼을 보유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