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리너포커스]엠마뉴엘 딜레 PSA그룹 부회장 "한국 사정에 맞게 변속기 교체"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이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이는 ‘푸조 308’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서 자동변속기 장착 모델을 늘려갈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시스템 개선과 적기 물량 확보도 추진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전략을 추구한다.

엠마뉴엘 딜레 PSA그룹 부회장
엠마뉴엘 딜레 PSA그룹 부회장
엠마뉴엘 딜레 PSA그룹 부회장
엠마뉴엘 딜레 PSA그룹 부회장

엠마뉴엘 딜레 PSA그룹 부회장은 16일 서울 성수동 푸조비즈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우선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1.6ℓ 엔진을 장착한 ‘푸조 308’과 ‘시트로엥 C4 칵투스’를 공개한다. 새 308 모델에는 수동변속기 일종인 MCP(Mechanical Compact Piloted) 대신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C4 칵투스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딜레 부회장은 “MCP가 한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며 “2세대 308부터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고 있고, 한국에도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다.

PSA는 308뿐만 아니라 대부분 모델 변속기를 자동변속기로 교체할 예정이다. MCP는 PSA의 독특한 변속기로, 기본적으로 수동 변속기여서 변속 시 승차감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그 동안 자동변속기에 익숙한 한국 시장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딜레 부회장은 “PSA그룹은 그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수동변속기 모델만 제조했지만, 이 전략이 실수였다는 걸 인정했다”며 “앞으로는 거의 대부분 모델에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향후에는 MCP보다 먼저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 모델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시장 성장잠재력이 큰 만큼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PSA 그룹은 한국 시장이 올 연말 일본·호주와 비슷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는 조기 물량 확보에 집중한다. 인기 모델은 푸조 2008은 올해 4000대가량 출고할 계획이다. 한국어 내비게이션도 개발 중이다.

딜레 부회장은 “시장점유율로만 보면 당장 한국 시장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지만, 성장 잠재력은 크다”며 “2015년 말이 되면 일본이나 호주와 비교해도 시장 규모가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