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IP) 경영이 화두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IP경영은 필수다. 전자신문과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우수한 IP경영을 펼치는 우리 기업 16곳을 선정해 이들의 경영 노하우와 비전을 소개한다.
케이씨텍(대표 주재동)은 지난 1987년 설립돼 20년 넘게 국내 반도체와 LCD 장비 산업에서 성과를 거둬온 1세대 반도체 기업이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반도체, LCD 기업에 제품을 공급한다.
경기에 따른 실적 변동이 심한 장비 업종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이런 성장의 비결에는 특허(IP) 경영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도체 핵심장비와 소재 국산화를 통해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 2012년 1152억원에서 2013년 2200억원으로 65.5% 성장했으며 특히 매출에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19.4%에서 2013년 50.2%로 393.8% 급증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체 특허 출원 건수도 상당한 규모다. 지난 2013년 말까지 국내 특허 1221건, 해외 특허 158건을 출원하며 IP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경영 성과에는 전담팀 설치와 임직원 특허교육 등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케이씨텍은 국내 중소중견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사내 특허담당팀을 만들었다. 장비와 소재 2개 분야로 나누어 특허 관련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해당 팀은 연간 자체적으로 출원 전 선행기술조사를 실시하고 전략특허 및 유효특허를 발굴한다.
아울러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한편 개발자에게 직접 특허 교육을 강화해 특허 검색 능력도 길러주고 있다. 신규 입사자에게는 특허 OJT를 실시해 특허의 중요성을 인식시킨다.
지난 2006년부터는 발명보상제를 시행해 총 950건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했다. 2013년 직무발명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특허청장상을 수상했다.
주재동 대표는 “해외 경쟁사 장벽특허 회피를 통해 국산화 비율이 향상되면서 장비와 소재의 무역 역조현상을 완화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