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태양광모듈 생산·효율 혁신 행보가 빨라졌다.
크기와 무게는 10%가량 줄이면서 발전효율은 경쟁사 제품에 비해 2%포인트(P) 가까이 끌어올린 태양광모듈을 공급하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태양광모듈 ‘2015년형 모노엑스’를 100% 자체 설계하고 제작한 장비로 전량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 진출 초기인 지난 2010년께 국내외 장비를 사들여 생산했던 것에 비하면 5년 만의 비약적인 기술 내재화다.
이 장비는 LG전자 솔라BD가 설계하고 생산기술연구원이 유관부서와 협업해 직접 만들었다. 결국 태양광시장을 이끄는 제품 성능과 혁신이 독자설계 장비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동안 국산 태양광모듈은 주로 독일이나 미국 장비업체로부터 사들여와 사용했다.
지난해 출시한 모노엑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이 모듈은 1개에 6인치 태양전지 54장만 붙인다. 전지는 6장 줄였으면서도 통상 60장을 쓰는 동급출력(250W)을 낸다. 태양전지 1장당 생산하는 전력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태양전지 수를 줄여도 같은 출력을 낼 수 있다.
이런 혁신기술을 무기로 태양광모듈 크기와 무게를 약 10% 줄였다. 가정용 3㎾ 발전설비 설치 시 설치 공간은 2㎡, 무게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태양전지 크기를 6인치로 유지하면서 발전효율을 높였다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전통적인 고효율 태양광모듈 생산업체인 미국 선파워나 일본 파나소닉도 1인치 작은 5인치 태양전지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즉, 작은 태양전지 낱개를 더 많이 붙여 높은 출력을 낸다는 뜻이다. 하지만 태양전지가 여러장 붙을수록 효율과 관계없이 모듈가격은 올라간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태양전지를 6인치로 유지하면서 높은 출력을 내 가격경쟁 측면에서 유리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고효율 태양광모듈을 만들려면 생산단계부터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솔라BD는 고효율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독자적인 생산장비를 직접 설계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석 고려대 교수는 “중국기업의 물량공세가 거센 태양광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기술 차별화는 필수적”이라며 “LG전자가 태양전지 장비 자체 생산을 통해 고효율 기술 차별화에 나선 것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태양광시장 공략에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250W급 단결정 태양광모듈 제품 성능 비교 자료: 각사 취합>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