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ICT와 결합 ‘6차산업’으로 변신 중

#1. 지난 2009년 전북대는 정보기술(IT)융합농기계 종합기술지원사업단을 꾸린 뒤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연구에 올인했다. IT가 탑재된 첨단 농기계 시장을 선도하자는 취지에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의 IT 및 기계기술 분야 전문가와 협업시스템도 구축했다. 정부도 245억원 국비를 투입해 힘을 보탰다. 이 결과 100㎾급 농용트랙터용 IT기술기반 무단변속기를 비롯한 고효율 IT융합형 6조 콤바인, 유럽지역 과수원용 50㎾급 트랙터, 71㎾급 농업용 하이브리드 트랙터 등이 개발됐다.

ICT와 융합한 농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사진은 최근 완공한 전북김제 첨단농기계종합지원센터 개소식 모습.
ICT와 융합한 농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사진은 최근 완공한 전북김제 첨단농기계종합지원센터 개소식 모습.

#2. 전북 김제시는 지난 2011년 전국 처음 IT융합 첨단 농기계 종합기술지원센터를 구축했다. 농기자재 수출기업이 안고 있는 장비 개발과 시험인증에 대한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서였다. 현재 김제시는 차세대 농기계 전자제어용 플랫폼 개발과 생물생산 무인자동화기술, 실용화 부품기술 등 IT융·복합 미래 핵심기술을 풀로 지원하고 있다.

유럽연합(EU)·미국·중국 등과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위기감이 고조되던 농업이 ICT와 융합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전통적 1차산업인 농업에 생산, 가공, 서비스가 융합된 6차 산업화에 드라이브가 걸린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09년 ‘IT융합 차세대 농기계 종합기술지원 사업’ 주관기관으로 전북대를 선정하고, 전북 김제 첨단농기계클러스터에 ‘IT융합 첨단 농기계 종합기술지원센터’를 설립했다. 내수기반 위주로 돼 있는 농기계 산업을 수출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IT를 농기계 산업에 접목했다.

R&D와 장비 구축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주도했다. IT융합기술인 ‘차세대 농기계 전자제어용 플랫폼 개발과 생물생산 무인자동화기술’ 등 IT융합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전담했다.

장비는 대형물 농기계용 형상시뮬레이션 분석시스템과 발광분광성분분석기, 엔진배출가스 측정 기기, 환경챔버, 4-포스트 로드시뮬레이터 등을 구축했다.

전체 성공 프로젝트가 17건이나 됐다.

대동공업을 비롯해 LS엠트론, 웅진기계, 세미솔루션, 국제종합기계 등도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힘을 모았다. 동양물산은 ‘100㎾급 농용트랙터용 IT 기반 무단변속기’를 개발했다. 대동공업 ‘고효율 IT융합형 6조 콤바인’, 국제종합기계 ‘유럽지역 과수원용 트랙터’, LS엠트론 ‘농업용하이브리드 트랙터’, 그린맥스 ‘그랭크형 로타베이터’, 세미솔루션 ‘고효율 LED조명구동칩’, 창원일렉트론 ‘공용지능형계기판’ 등을 개발했다.

상용화에도 가속이 붙었다. 크랭크형 로타베이터와 IT융합 차세대 농용 트랙터 전자제어기술, 오버 라이드 미드마운트 무버용 탈부착 핵심기술, 중량감응형 가변베일링 및 래핑 시스템, 농기계를 위한 15㎾급 고효율 LED조명 구동칩과 작업등모듈, 농작업을 위한 다목적 5㎾급 전동식 작업차량 등이 현재 실용화 단계에 있다.

논문과 특허 실적에서도 목표대비 200%를 달성했다.

산업부도 2006년 0.6%에 그쳤던 수출 비중을 2020년 3%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산화 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출 주도형 중소기업을 오는 2020년 100개로 육성할 계획도 세워놨다.

김대철 전북대 IT융합농기계종합기술지원사업단장은 “잘 구축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 종료 후 2019년까지 다양한 수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오는 2019년 이후에는 수익사업을 확대해 완전 자립화를 모색할 계획”이라며 “2020년부터는 수출시장 점유율 3%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