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완성 목전에 불발된 태양광사업 전 부문 수직계열화를 글로벌시장 활황기 이후 과제로 미뤄놓았다. 주요 부문 전문성과 제품 경쟁력으로 우선 글로벌 태양광 수요 회복기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OCI는 당초 태양광 원료 폴리실리콘 특화기업으로서 성장한다는 고집을 꺾고 태양전지·모듈 생산, 태양광발전사업 등 전 밸류체인에 진출했지만 수직계열화는 달성하지 못했다. 수직계열화란 원료인 폴리실리콘부터 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발전소 시공·운영까지 모든 사업을 계열안에서 영위하는 것을 말한다.
OCI 태양광 수직계열화는 지난해 잉곳·웨이퍼를 생산하는 계열사 넥솔론이 파산하면서 완성 직전 좌절됐다. 넥솔론의 현재 대주주는 산업은행이다.
OCI는 생산공정 효율을 통해 확보한 폴리실리콘 가격경쟁력을 태양광 최종 소비 분야인 발전소 직접 건설·운영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에 OCI솔라파워를 세워 북미 태양광 발전시장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태양광 발전소 시공·운영 전문기업 OCI파워를 설립해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전개 중이다.
태양광 중간단계라 할수 있는 전지·모듈 생산과 트랙커 제작사업도 순항 중이다. OCI솔라파워를 통해 계열사 지분을 확보한 미국 미션솔라에너지(MSE)에 연산 100㎿ 규모 태양전지·모듈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미션솔라에너지는 지난해 9월부터 태양전지·모듈 생산을 시작했다. OCI는 또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선액션트랙커(SAT)라는 양축 트랙커 제작업체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수직계열화를 추구한 것은 아니지만 사업 전개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수직계열화 형태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폴리실리콘 전문성을 살리면서 시장에 적응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사업을 수직계열화한 기업의 강점은 원료·소재·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신속한 시장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원가경쟁력이 취약한 사업이 있으면 전체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고, 불황기에 위험분산 효과를 누릴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달성한 곳으로 한화그룹이 있다.
OCI 태양광 밸류체인 진출 현황
자료:OCI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