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속에 숨겨진 ‘미래 인터페이스’

씨보드 그랜드(Seaboard Grand)는 롤리(Roli)가 개발한 전자 피아노다. 이 제품은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동작을 더 추가한 조금 특별한 제품이다. 건반 위에서 움직이는 손가락 동작을 추적하는 센서를 개발, 마치 트럼펫 소리를 듣는 것 같은 연주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피아노 속에 숨겨진 ‘미래 인터페이스’

기존 피아노를 한 음마다 따로 분리되어 있다. 이런 소리를 서로 연결해 연속성을 갖게 하는 악기가 바로 피아노인 것. 하지만 바이올린 같은 악기는 지속성을 지닌 소리를 연속해서 변화하는 특성을 지닌다.

피아노 속에 숨겨진 ‘미래 인터페이스’

피아노 건반은 강하거나 부드럽게 두드리는 식으로 음색을 달리할 수 있다. 페달을 잘 쓰면 비브라토와 지속성 소리도 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자유도는 기타나 트롬본, 목관 악기와 견주면 아무래도 떨어진다. 이들 악기는 소리 하나하나를 마치 찰흙 공작과 비슷하게 연주자의 손가락 압력 등에 따라 만들어낸다.

피아노 속에 숨겨진 ‘미래 인터페이스’

씨보드 그랜드는 이런 고민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씨보드 그랜드는 겉으로 보기엔 여느 피아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줄지어선 흑백 건반 대신 표면은 검은 실리콘으로 뒤덮여 있다. 실리콘 고무 표면에는 수많은 센서를 내장, 손가락 압력과 접촉 시간을 정밀하게 잡아낸다. 센서는 음원 엔진과 연결, 소리 하나하나를 피아노와 달리 손가락만으로 바꿀 수 있다.

피아노 속에 숨겨진 ‘미래 인터페이스’

롤리는 키보드 센서 플랫폼인 씨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 센서는 손가락이 건반 하나를 누르는 미묘한 움직임을 실제 소리로 바꾸기 위한 것이다. 이 인터페이스 덕에 씨보드 그랜드는 기기가 지닌 모든 소리의 깊이를 재현하면서도 다양한 주법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씨보드 그랜드는 이런 구조 덕에 다양한 악기 음색을 낼 수 있다. 원음에 충실하게 재현하는 건 물론 트럼펫 소리 같은 걸 낼 수도 있다.

피아노 속에 숨겨진 ‘미래 인터페이스’

롤리 측은 씨보드 그랜드 같은 악기 뿐 아니라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미래에도 이런 손을 이용한 다양한 정보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가 탭이나 스와이프로 자동하고 있지만 손은 더 다양한 음영과 풍부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씨보드 그랜드의 가격은 3,500달러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