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코리아가 겹치는 ‘호재(好材)’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밀레하우스 사옥 부동산 가치 상승, 지분 투자한 유진로봇 주가 상승, 유로화 약세가 그것이다. 외산가전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제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투자를 하지 않는 반면 밀레는 국내 중소기업에도 적극 투자하면서 친한국적 행보를 보여 왔다. 소비자의 인식과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다.
밀레코리아는 2005년 한국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밀레하우스’ 사옥을 매입했다. 밀레는 보수적인 경영으로 유명해 처음에는 독일 본사에서 투자를 반대했다. 하지만 안규문 밀레코리아 사장의 제안에 결국 사옥을 매입했다.
사옥 위치는 차병원 사거리 근처다. 밀레하우스 개별공시지가는 단위면적(㎡)당 2005년 740만원에서 2014년 1220만원으로 약 1.6배 넘게 뛰었다. 부동산 가치 상승은 밀레에 이익을 가져왔다. 호재는 또 기다리고 있다. 이달 28일 잠실과 강남을 이을 지하철 9호선 언주역 개통을 앞두고 또 한차례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밀레는 국내에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지분투자를 하는 적극적 행보도 보였다. 지난해 9월 국내 로봇청소기 업체인 유진로봇에 75억원을 투자했다. 그해 10월 공시로 지분 8.6%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밀레의 힘을 받은 유진로봇은 지속적인 수출증대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주식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9월 4000원대이던 유진로봇 주가는 50% 상승해 최근 600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유로화 약세도 제품 판매 증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1년 전 1500원선이던 유로화는 18일 1194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밀레코리아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기 위해 미리 환헤지를 해놓는다. 1년 전 수준 환율로 수출이나 수입을 하고 있지만,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제품 이벤트를 벌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또 올해 유로화 가격은 내년 제품에 반영돼 당장은 아니어도 차후 혜택을 볼 수 있다.
밀레는 올해 프레스티지라인 ‘제너레이션 6000’을 대대적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프리스티지 매출 성장목표는 2014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다. 이미 부유층에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1월 전년동기대비 35% 성장했고 2월은 설 연휴가 끼었지만 목표치를 넘겼다”며 “기술력과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