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보기술(IT)서비스기업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삼성SDS와 SK C&C는 M&A 기업을 전면에 내세워 사업을 확대했다. LG CNS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강화한다. IT서비스 시장 한계로 대형 IT서비스기업의 M&A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18일 IT서비스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 CNS·SK C&C 등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최근 5년간 8개 외부 전문기업을 인수했다. 이 중 상당수 업체는 기업 내부 핵심역량으로 육성, 기존 사업을 대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M&A는 삼성SDS가 가장 적극적이다. 2010년 8월 티맥스소프트 자회사인 옛 티맥스코어(현 에스코어)를 인수, 전문기업 M&A를 본격화했다. 당시 티맥스소프트의 운영체계(OS) 개발을 담당하던 에스코어는 현재 삼성전자 모바일 플랫폼 OS와 기업용 SW를 개발한다. 인수 직전 매출 8억원, 당기순손실 129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87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으로 성장했다.
2010년 12월에는 공급망물류(SCL) 컨설팅 및 솔루션 전문기업인 EXE C&T도 인수했다. 이후 2012년 합병, 내부 물류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 조직과 통합했다. 2조5000억원에 이르는 물류BPO 사업의 핵심 역량으로 활용 중이다.
2011년과 2012년 인수된 미라콤아이앤씨와 누리솔루션은 제조와 금융 사업에 참여한다. 미라콤아이앤씨 생산관리시스템(MES) 기반으로 삼성전자 등 계열 제조기업의 정보화 혁신을 수행한다. 미라콤아이앤씨는 지난해 226억원 매출에 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SK C&C도 M&A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2012년 옛 엔카네트워크를 인수, 2013년 합병해 SK엔카사업부로 전면 배치했다. 이후 엔카세일즈닷컴, 상해운봉엔카 등 조인트벤처를 추가 설립했다. 온라인중고차유통 사업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한 엔카세일즈닷컴은 지난해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SK엔카 사업은 6700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2013년 에센코어(당시 ISD테크놀로지)를 인수, 메모리 디바이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해 미국 시장에 프리미엄급 반도체 모듈제품인 ‘클레브’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섰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에센코어 매출액이 5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할 것”이라며 “중화권 D램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는 아직 성과보다는 투자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2007년 중소 전사자원관리(ERP) 업체인 비앤이파트너스 인수에 이어 2011년과 2013년 코리아일레콤과 원신스카이텍을 인수했다. 국방솔루션 업체인 코리아일레콤과 무인헬기 개발업체인 원신스카이텍은 연이은 적자로 자본잠식을 겪었다. 지난해 6월 LG CNS는 각각 170억원과 80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LG CNS 관계자는 “코리아일레콤과 원신스카이텍은 미래사업 영역으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물류BPO와 중고차 매매, 반도체 디바이스 등 M&A 기업 기반 신성장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추가 M&A가 이뤄질 전망이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성장을 위해 M&A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그룹에 M&A를 담당했던 핵심 인물로 추가 M&A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도 확실한 수익 확보를 위해 추가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형 IT서비스기업 대외 M&A 현황 및 실적
자료: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