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금융개혁을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은 18일 금감원을 방문해 진웅섭 원장을 만나 “두 기관은 금융개혁이라는 한배를 타고 있다.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파트너이자 동반자인 금감원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이 취임 후 첫 행선지로 금감원을 택한 것은 최우선 과제로 꼽은 ‘금융개혁’을 위해 금감원 협조가 절대적이라는 점과 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 개편을 앞두고 금감원 직원의 불만을 미리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금감원을 유능한 파트너에 비유하며, 금융위와 금감원의 역할배분을 통한 중복부담 해소와 금융감독 쇄신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금감원 주요 임원과 면담에서 “시장과 금융회사가 당국에 요구하는 것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개혁 추진을 위해 현장점검반 4개 팀을 다음 주 중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현장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배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금융권에 자율 책임문화가 정착되려면 금융당국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규제 개혁을 위해 해외사례를 정밀히 조사해줄 것을 금감원에 요청했다.
진 원장은 이에 대해 “생각이 같다. 앞으로 구체적인 정책이나 제도를 집행하는 현장에서 (두 기관이) 잘 조화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과 진 원장은 향후 2주에 한 번씩 ‘2인 주례회의’를 열고, 실무조직 사이에서도 매주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등 양 기관이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이날 임 위원장은 진 원장에게 ‘금융개혁 혼연일체(金融改革 渾然一體)’라고 쓰인 서예가 이돈흥 선생의 작품을 선물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