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는 사용자의 습관이기 때문에 기존의 경험과 유사한 것이 간편한 것보다 더 중요하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스마트금융&핀테크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지급결제 시장의 본질과 성공요소’에 대해 발표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임직원 11명의 스타트업으로 모바일 간편송금서비스인 ‘토스(TOSS)’를 서비스 중이다. 토스는 송금을 받는 사람은 따로 앱 설치가 필요 없으며, 실시간 송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100만달러를 실리콘밸리로부터 투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승건 대표는 “해외의 지급결제 서비스도 사용자 경험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은행 등 금융기관과 서비스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신뢰성 있는 간편함이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제품 사용이 편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사용자가 앱을 다운로드 받아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간편결제를 하려면 사용자 회원정보, 은행·카드사의 결제정보, 가맹점을 한번에 모아야 하는데 이는 자금이 충분해도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젊은 사용자는 모바일에서 송금이나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때 은행 앱끼리 성능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의 사용성과 비교한다”고 짚었다. 결제는 사용자의 습관이기 때문에 기존의 경험과 유사한 것이 간편한 것이 더 나으며, 기존의 경험과 상이할수록 이용 확산과 안착에 큰 비용이 소요되며 때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급결제나 송금비즈니스에 집중하는 것은 이것이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의 시작이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결제 등으로 돈 벌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핀테크 기업과 기존 전자금융업자들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해외의 성공적인 핀테크 사례 뒤에는 항상 함께 하는 금융기관이 있었다”며 그는 해외 절반 이상의 은행 임원이 최근 2년 동안에 있었던 가장 성공적인 혁신들은 모두 외부 업체와의 협력이나 해당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이뤄졌다고 답했다는 예시를 전했다. “핀테크는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 모두가 이익을 만드는 윈윈 비즈니스”라고 덧붙여 조언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