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스트리밍…과다시청 괜찮을까

온라인 스트리밍 업계의 공룡 격인 넷플릭스가 미국을 벗어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50개국에 진출한 상태. 전 세계 가입자 수만 해도 5,700만 명에 달한다.

온라인 스트리밍…과다시청 괜찮을까

넷플릭스는 미국 내 인터넷 트래픽 중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장시간에 걸쳐서 인기 TV를 보게 만들어 사람들의 의존도를 높이고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은 TV의 시청 방법 자체를 바꾸고 있다. 지금까지 TV는 보여주는 걸 봐야했지만 이젠 좋아하는 프로그램만 골라서 연속 방송하거나 맞춤형으로 보는 게 가능해졌다.

넷플릭스 역시 빈치왓칭(binge watching. 과다시청), 그러니까 인기 드라마를 몰아서 보여준다. 이는 시청자의 몰입 강도와 시간을 늘리기 위해 킬러 콘텐츠를 주말에 집중적으로 몰아서 서비스하는 걸 말한다. 연구자들은 폭음(binge drinking)이나 폭식(binge eating)처럼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이런 연속 시청으로 인한 증상을 찾으려 한다.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여자 316명 중 237명이 이런 빈치왓칭에 빠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기 관리 능력 부족, 외로움을 가진 성향이 많았다고 한다. 물론 빈치왓칭의 증상 해명으로 볼 수는 없다. 조사 대상 수가 너무 적고 빈치왓칭에 대한 정의 자체도 제각각이기 때문. 빈지 워칭을 보통 드라마를 한 시즌 분량을 하루나 주말에 몰아서 보는 것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이 조사에선 드라마 2회 연속 시청을 기준으로 삼았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 2013년 빈지 워칭이 정상적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시즌 전체 분량을 한꺼번에 서비스한다. 또 1화를 보면 15초 뒤에는 다음 에피소드를 자동 실행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만큼 빈치왓칭을 조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빈지라는 말 자체는 부정적 인상을 강하다. 하지만 TV 드라마나 영화 시청에선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유해성이 없는지 심각한 중독인지 여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