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구진, 당뇨병 세포치료제 개발 "한발짝"

한-미 연구진이 제1 당뇨병이나 췌장염 같은 자가면역 내분비·대사질환 세포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미연구진, 당뇨병 세포치료제 개발 "한발짝"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오태광)은 노화제어연구센터 양시영 박사(제1저자)와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다이엔 메티스(Diane Mathis) 박사(교신저자)가 공동연구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20일자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온라인파에 게재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 바이오· 의료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이다.

연구진은 제1형 당뇨병, 갑상선 질환, 췌장염 등에 효과적인 조절T세포를 발굴하고, 이의 역할을 규명했다.

조절T세포는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고, 자가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자가면역 내분비·대사질환을 억제하는데 있어 조절T세포의 활성은 필수다.

연구진은 성인 유래 조절T세포와 신생아 유래 조절T세포가 면역억제 활성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신생아 유래 조절T세포에 의해 제1형 당뇨병과 자가면역 췌장염과 같은 자가면역 내분비·대사질환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자가면역시스템 이상으로 인한 췌장, 눈, 위 및 폐 등 여러 장기의 파괴 현상이 유도된 마우스에 신생아 유래 조절T세포를 주입했다. 그 결과, 장기 파괴현상이 진행된 각각의 장기 조직에 장기 파괴 현상이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 성인 유래 조절T세포를 주입한 마우스에서는 췌장, 눈, 위 및 폐에서 이루어지는 장기 파괴 현상은 그대로 유지됐다.

양시영 노화제어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은 “이 연구결과는 자가면역 내분비·대사질환 치료제뿐만 아니라, 조절T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여러 가지 자가면역 질환 세포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