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모바일 쇼핑족이 많이 늘어나도 결코 오프라인 시장을 잠식하지는 않는다. O2O 커머스가 지향하는 바는 온오프라인 쇼핑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더 큰 시장이다.”
정기현 SK플래닛 CP부문장(전무)은 핀테크 시대에는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O2O(Online to Offline) 커머스가 리테일 환경 변화상에 가장 부합하는 ‘쇼핑의 미래’ 라고 강조했다.
최근 쇼핑 시장에는 실제 매장에서 둘러보기만 하고 구입은 모바일로 하는 ‘쇼루밍족’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시장의 위기가 대두됐다. 그러나 정 부문장은 쇼루밍족이 증가하는 만큼 ‘역쇼루밍족’도 큰 폭으로 증가해 이젠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쇼핑의 득세가 결코 오프라인 쇼핑 산업을 잠식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정 부문장은 “미국 조사 결과 일반적으로 쇼루밍보다는 역쇼루밍족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무너진 리테일 환경에서는 이에 적합한 마케팅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쇼핑 시장 규모는 약 3000조달러다. 이중 약 10%가 온라인이다. 한국은 온라인 쇼핑이 약 15%를 차지한다. 모바일 기술로 오프라인 시장을 새롭게 개척할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이 15%정도인데, 업계의 추산으로 최대 20%~2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을 모바일 기술로 끌어올리는 것이 SK플래닛의 시럽과 같은 신개념 오투오 쇼핑 서비스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날로그적 성격이 강한 오프라인 매장을 모바일 기술을 이용해 혁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 부문장은 “길거리에 버려져 있는 광고 전단지를 보면 알 수 있듯 오프라인 매장주는 가게에 어떤 손님이 어느 정도의 충성도를 가지고 오는지 알 길이 없다”며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해 업체별 홍보에 대한 마케팅 효과도 분석, 수치 등을 계량화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O2O가 가진 혁신적인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넥스트 커머스가 될 O2O 커머스가 앞으로 각 쇼핑 산업들이 집중해서 보아야할 핵심 화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