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협회 통합 급물살…KATIA도 해산 의결

다음 달 통합 튜닝협회가 정식 출범한다. 한국자동차튜닝협회(KATMO)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KATIA)가 통합을 전제로 한 해산 의결 절차를 모두 마치면서다. 튜닝협회 이원화 체제가 1년 6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는 셈이다.

한국자동차튜닝협회
한국자동차튜닝협회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KATIA·회장 김필수)는 지난 18일 총회를 열고 △KATMO와 통합을 위한 협회 해산 △통합 실무 권한 태스크포스(TF) 위임 △협회 통합을 위한 정관 변경 추진 등을 의결했다고 19일 밝혔다. KATMO도 지난 3일 총회를 열고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통합 실무 TF는 이미 가동 중이어서 통합 작업은 빠르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달 말 통합 협회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다음 달 중순 정식 출범한다는 목표다. 부처 인가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인가로 추진된다. 기존에 있던 두 협회를 통합해 만드는 만큼 인가 절차는 신청서 제출 후 약 1주일이면 마무리된다.

지지부진했던 튜닝협회 통합이 급물살을 타는 셈이다. 새로 출범할 통합 협회 명칭은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영문 약칭은 ‘KATA’가 유력하다. 중복 회원을 제외하고 추가 가입 의사를 밝힌 기업을 합하면 기업 회원 80~90여개사, 개인 회원 700~8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튜닝단체는 KATMO와 KATIA로 이원화됐었다. 두 협회는 각각 2013년 10월, 2013년 9월에 국토부, 산업부 인가로 출범했다. 이 때문에 튜닝산업 육성을 둘러싼 부처 간 갈등이 민간 단체로까지 번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개별 기업이 협회 가입을 주저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김필수 KATIA 회장은 “부처 별로 갈라진 협회 체계에 아쉬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두 부처 공동으로 인가되는 통합협회가 출범하면 오히려 잘 된 것”이라며 “튜닝뿐만 아니라 전체 자동차 산업의 모범적인 사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등기이사 선임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 두 협회는 TF 논의 과정에서 양 쪽 등기이사 통합협회 등기이사 승계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협회 등기이사 자리는 10명 내외다.

두 협회는 조만간 회장단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풀 계획이다. 큰 틀에서 통합을 추진하는 만큼 등기이사 문제가 통합 일정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통합 튜닝협회 회장은 장형성 현 KATMO 회장과 김필수 현 KATIA 회장이 공동으로 맡을 계획이다.

KATMO 관계자는 “통합 추진 일정에는 두 협회가 모두 합의했고 소관 부처 역시 협조하기로 했다”며 “등기이사 선임을 두고 일부 의견 차이가 있지만 충분히 조율해서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