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공장짓기 전 3D공장 지어보세요....가상공장으로 문제점 파악

경기도 하남시 3D가상기술산업지원센터 연구원이 PLC와 가상조립 시뮬레이터 등을 이용해 중소기업 생산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경기도 하남시 3D가상기술산업지원센터 연구원이 PLC와 가상조립 시뮬레이터 등을 이용해 중소기업 생산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3D 가상기술로 공장을 미리 만들어 가동해보고 생산 최적점까지 찾는다.’

경기도 하남시벤처센터 내에 중소기업 생산 혁신을 지원할 시설이 들어섰다. ‘3D가상기술산업지원센터’에서는 제조업체가 공정 설치나 개선 이전에 3D 시뮬레이션으로 생산 라인을 미리 제작해볼 수 있다. 중소 제조업체 생산최적화를 지원하는 전문시설이다.

센터는 공장자동화(FA)를 제어하는 PLC와 가상조립 시뮬레이터, 전문 소프트웨어 툴을 갖췄다. 제조업체가 공장 설계도를 가져와 장비와 라인구성 요소를 입력하면 공장 가동 상태, 오류 발생 우려지점, 최적 생산효율 포인트 등을 찾아낸다.

가상 공장 설계기술은 국내외 대기업에서 활용도가 높다. 독일 BMW와 미국 보잉, 일본 후지쯔 등 외국 주요제조사 30% 정도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생산효율을 높여왔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 한 곳도 트럭 생산공정 개발에 유사한 가상 설계 기술을 적용, 보통 3년간 800억원이 들어가던 생산 최적점 찾기를 6개월 만에 133억원으로 줄인 사례도 있었다.

조진웅 전자부품연구원 센터장은 “공장 세우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고 최적 생산점을 찾는 기간을 최고 80%까지 줄여준다”며 “대기업처럼 직접 가상 공장을 만들어볼 수 없는 중소기업에 매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공장짓기 전 3D공장 지어보세요....가상공장으로 문제점 파악

센터는 전자부품연구원이 총괄 운영한다. 한국IT기반환경융합기술연구조합, 아주대학교, CEWIT 코리아 등이 참여 중이다. 하남시산업진흥협회는 올 여름 사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센터 구축과 가동에는 향후 5년간 정부출연금 200억원, 지자체 58억원, 민간에서 12억원 등 총 270억원이 투입된다. 시뮬레이션 한 세트로 운영되지만 조만간 장비와 전용 소프트웨어 인프라 투자가 이뤄진다. 정부가 중소기업 생산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자 만든 시설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최소한 실비로 이용할 수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지난달 말 센터가 문을 열었지만 이미 제우스와 청림엔지니어링, 성지기업, 현대종합계전 등 20여 기업이 가상 공장 시뮬레이션을 이용하겠다는 의견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중소제조업 생산공정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클라우드 기반 제품관리 플랫폼으로 중소기업 제품 유지보수와 매뉴얼 제작도 지원한다. 공장 시뮬레이션으로 생산라인에 근무할 사람에게 현장 교육경험도 제공할 수 있다.

조 센터장은 “노하우가 축적되면 중소기업에 최적 공정개발 컨설팅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