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패널들은 국내 핀테크 시장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 융합 형태, 금융망 개방, B2B 핀테크 주목 필요성 등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기영 안랩 R&D센터 실장은 핀테크 시장 초기에 결제 및 송금 기능 추가만 할 것이 아니라 사용 편의성과 보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융합 서비스가 디자인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규제 철폐도 중요하지만 시장을 어떻게 발전하고 유지시켜 갈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 규제 등을 통해 융합 서비스 모습이 효율적으로 등장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원회 규제 완화로 IT개발사에 자유가 주어졌지만 정작 누리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며 “지금은 핀테크에 관련된 모든 불편한 점이 특허 출원거리”라고 덧붙였다.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망 개방이 전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윤완수 웹케시 대표는 “기업을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지난 몇개월간 핀테크에 대해서 골몰한 결과, 핀테크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미래산업 트렌드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핀테크가 대한민국 경제를 창의적으로 이끌 것인데, 전제조건이자 궁극적으로 도달하게 될 지점은 금융망 오픈”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실물 소프트웨어(SW)에 금융 기능을 마음껏 넣을 수 있게 되면 핀테크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외산 핀테크 서비스를 경계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10년 후엔 인터넷뱅킹이라는 서비스가 사라지고 자신이 서있는 그 곳에서 뱅킹을 이용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한 마디로 모든 업체가 핀테크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말”이라고 전했다.
서비스 신뢰도에 따른 ‘신중론’도 제기됐다. 자금주기 활동을 원활하게 하려는 금융의 특성상 신뢰가 무너지면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전상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핀테크 업체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때 보안 등 신뢰도가 임베디드됐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하면 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또 결제 송금도 중요하지만 자산운용 등 편익을 제공하는 관점에서 다양하게 접근한다면 금융사에 대환영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실장은 “금융사도 생존 논리와 성장 욕구가 있기 때문에 핀테크에 관심이 많고 스스로 핀테크 비즈니스를 만들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며 “아울러 금융업에 이해가 높은 핀테크 기업이라면 해당 기술을 활용할 의사도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