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전체 햇살론 누적 대출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인력을 대거 투입하면서 적극적으로 햇살론 유치 경쟁을 펼친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0년 7월 출범한 햇살론은 농협, 새마을금고와 같은 상호금융사와 저축은행 그리고 정부가 각각 1조원씩 공동으로 보증재원을 마련해 향후 5년간 10조원 대출 계획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서민전용 대출상품이다.
지난 1월말까지 햇살론 대출 누적금액은 약 6조5000억원이다. 이 중 저축은행에서 대출한 규모가 약 3조1000억원(47.7%)에 이른다. 저축은행 다음으로 햇살론 대출 규모가 높은 곳은 상호금융 중 새마을 금고로 1조4000억원을 대출했다. 신협(1조600억원), 농협(8800억원), 수협(500억원), 산림조합(197억원)이 다음을 이었다.
저축은행의 햇살론 대출액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대출 유치에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90%까지 지급보증 되고 ‘서민금융을 실현’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는 등 장점이 많아 업체별로 햇살론에 인력, 비용을 집중 투입한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다른 신용대출상품보다 대출 금리가 낮아 남는 수익은 사실 적다. 그럼에도 저축은행이 햇살론 유치에 공들이는 이유는 고객 기반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라며 “지급보증으로 인해 대손율도 적다”고 말했다.
반면에 같은 햇살론 취급 기관인 상호금융이 저축은행보다 햇살론 유치에 소극적인 이유는 조합원 대상으로 금융 업무를 하는 상호금융의 특성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상호금융은 아무래도 기존 먹거리가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저축은행보다는 햇살론 유치에 소극적일 수는 있다”며 “상호금융이 햇살론에 관심이 없다는 게 아니라 상대적인 수치일 뿐”이라고 전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영업 구조가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수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최근 저축은행의 햇살론 대출 유치가 활발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